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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Feb 25. 2021

시(詩) - 숨가쁜 아가미


겨울이라는 계절 아래

한정적인 공간에서 살아내는 일은

입안에 오래 물을 머금고 있어야


하는 느낌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그저

상황이 해결되기까지 멈춰있는 것

심장은 분명 살아있는데

수면 위로 튀어나온 물고기

빙판 위에 엎어진

숨 가쁜 아가미처럼

호흡이 차가워, 내뱉기도 들이마시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팔, 다리가 어디에 묶여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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