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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Jul 23. 2020

시(詩) - 가시

목구멍에 가시가 가득해서
나는 당신의 물음에 곧바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

말을 삼킬 때마다
나를 찌르는 죄로 인하여 날마다 쇠약해져 갑니다

거울에 비치는 볼품없는 몰골은
스스로를 가엾게 여길 대안이었습니다

본질은 흐려지고 거품만 가득 떠올라
죄스런 마음은 억울함으로 둔갑합니다

상처는 당신께 주었건만
내게 생긴 작은 생채기만 눈에 찹니다

나로 당신의 가시가 된 줄도 모르고
날마다 가시를 삼키며 곪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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