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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Jul 27. 2020

시(詩) - 아무도 몰래 떠나고 싶어

햇살 좋은 날
나 혼자서만 떠나고 싶어
카메라 하나 들고서
발치에 걸린 빛도 담아보고
담장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걸치고서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에 당신을 그리고 싶어

아무도 몰래
멀리 나만 아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파도소리 가득한 그곳에서
지평선 너머 하염없이 바라보며
조용히 노랠 부르고 싶어
조개 돌멩이 줍다가
문득 외로워지면
모래 위에 당신 이름 적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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