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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Feb 02. 2021

시(詩) - 정오의 공원

낮은 시선으로
나와 보폭을 맞추는 당신

함께 밟는 햇살마다
다정한 물음 피어오르네

우리 함께 언덕을 오를까
나란히 앉아 책을 읽을까

마음을 쓰다듬는 바람이
고요히 물결치고

나뭇잎 그늘
슬며시 내려앉은 정오의 공원


당신의 무릎에 가만히 누워
꽃잎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나 오래토록 당신과
이야기꽃 피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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