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글 Feb 04. 2021

시(詩) - 오래된 편지

가끔 당신 생각을 꺼내요. 오래된 편지를 읽듯. 흐릿하게 떠오르는 당신은 늘 웃고 있어요.

추억을 누르지 못해서 편지함을 정리했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편지는 처음 받았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요.

편지지에 꾹 눌러 담긴 마음에, 지나간 사랑이 저려와요. 그때의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내게 이 글자를 건냈을까요.

추억은 지나간 것이기에 아름답고, 과거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애틋하겠죠. 오래된 편지로 오늘 밤 웃었으니 나에게 슬픈 과거는 없어요.

그저 마음의 흔적을 계속 이어갈 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詩) - 정오의 공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