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비즈니스 이야기 #2 김홍도의 서당부터 코로나19 비대면 교육까지
채집과 사냥 기술을 습득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인류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한 학습활동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공부라고 해도 확연히 다른 점은 있습니다. 학생을 교육하는 방식에 당대의 시대적 가치관, 사회적 풍습이 담기기 때문인데요. 단원 김홍도가 그린 ‘서당’속 풍경과, 노트북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똑같이 수업을 듣는 중이라고 해도 당대 사회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와 고도로 발전한 디지털 기술이 맞물린 현재,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을까요. 이러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코로나19 이후, 등교와 원격 수업 개념이 결합한 ‘블렌디드 수업’이 증가하고 ‘디지털 네이티브(2000년대 이후 출생)’가 등장하면서 이러닝과 에듀테크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어요.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적합한 매칭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착화 되어 있는 교육 제도의 빈틈을 발견했고, 이를 학습자의 데이터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대상 고객의 연령을 다양화하며 기존 사교육 시장에서 불편함을 겪던 많은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영유아(교육, 돌봄 플랫폼 ‘자란다’), 성인(성인교육 플랫폼 ‘클래스101’), 시니어층(실버에듀넷)까지. 현재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고속 성장했어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대기업도 관련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그 중, 국내 에듀테크 회사인 ‘콴다’, ‘산타토익’이 어떻게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했을까요.
“대치동에서 과외를 하며 보고 느낀 것”
2019년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와 2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차이는 평균 5.2배라고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최대 2.5배 가량 발생했습니다. 콴다의 창업주 역시 대학생 때 대치동에서 수학 과외를 하면서, 당시 대치동 학생들이 1명 당 3~5명에 가까운 과외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 것을 확인하면서 사교육 시장의 불평등함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과외 선생님 없이도 수학 문제 해답을 확인한다”
여전히 해결되기 어려운 사교육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콴다는 AI를 통해 광학문 자판독 기술로 문제를 분석해서 콴다에서 활동하는 선생님이 작성한 수학 문제 풀이 방법을 보여줍니다. AI는 알고리즘 학습을 거듭해서 최적화된 문제 유형까지 추천받을 수 있어요.
콴다는 올해 기준 다운로드 수 약 3,000만 건, 동남아 및 미주, 남미 등 해외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사교육 시장의 교육격차에 주목해서 AI기반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비싼 과외 선생님 없이도 수학 공부가 하고 싶었던 많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토익 공부, 온라인 강의와 학원말고는 답이 없을까?”
토익 공부를 하려고 할 때 보통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오프라인 학원 강의를 수강하거나, 독학 하거나. 유명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비대면 강의나 독학으로는 유형별 취약점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혼자서도 유형별 취약점을 분석할 수 있다”
산타토익은 독학, 온라인 강의, 학원 강의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모바일로 예제 10개만 풀어서 제출하면 토익 유형별로 개인별 취약점을 분석받을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어렵게 학원으로 이동하거나, 온라인 강의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아울러 교재, 모의고사 등 보통의 토익 교육 기관에서 유료로 제공하던 모든 서비스를 합리적인 단가로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수, 총 누적 투자금 약 2840억을 달성하며 호평 받고 있습니다.
산타토익, 콴다와 같은 국내 에듀테크 회사들은 사교육 시장에서는 쉽게 해결하기 힘들었던 수강생의 불편함을 AI기술을 도입해 해결했습니다. 적합한 매칭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앞 사례에서도 살펴봤듯이 교육의 본질, ‘수강생들에게 얼마나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주목했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공부 방식이 바뀐다고 해도, 교육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왔고 에듀테크 기업 역시 그 흐름 안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오늘날 ‘교육’의 변화 과정을 살펴봤고, 교육 스타트업이 주목한 교육 시장의 문제점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요.
*참고자료
손선희, 「이종흔·이용재 매스프레소 공동대표 "'콴다'로 교육 한류 이끌겠다"」, 아시아경제, 2018. 6. 18
경제정보센터,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발표」, 2020. 3. 11
이용진, 「인공지능 문제풀이 앱 콴다, 누적 다운로드수 3000만건 넘어」, 인사이드비나, 202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