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입수전 물 뿌리기 안 하면?

여름 진료실 이야기 03화

by 지월

해마다 여름철이면 꼭 한두 건씩 입수사고뉴스가 보도됩니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생기니까요.



앗 차거~ 앗 차거~


계곡이든 해수욕장이든

물 속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몸 여기저기에 물을 뿌리는 동작~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굳이 그걸 왜 하나~


심장 약한 사람이나 하는거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리 물을 축이지 않고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예외없이 몸에서는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찬물에 놀라 피부혈관이 바짝 오그라들면서
인체 내부로 혈액이 몰리게 됩니다.

게다가 비상사태로
교감신경이 급속히 반응하면서
혈압과 심박수를 확~ 높이게 되죠.

평소와는 사뭇 다른 수준인데,
그 과정에서 심장의 리듬이 깨지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콜드쇼크(Cold shock)

심장마비, 심정지가 올 수 있으니까요.

여름 두통 심장제세동기 지월한의원.jpg

여름철 물놀이 사고는

혈압환자나 심장이 약한 사람들한테나 생기는거지

나랑은 별 상관이 없다~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운이 나쁘면...

누구도 안전한 분은 없습니다.


특히나 여름철 낮술 드시는 분들은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에~이 맥주 한두 잔에 뭘~~


그렇지 않습니다.

낮술은 밤술과는 다릅니다.


적게 마시면 적게 마시는 대로

많이 마시면 많이 마시는 대로 문제가 됩니다.


술은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데 낮에는 따블이 됩니다.
적게 마시면 교감신경계가 더 흥분해서 심장 부담이 커지고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되면서 흡인성 익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https://imnews.imbc.com/replay/2004/nwdesk/article/1949014_30775.html

뉴스에서 보시는 것처럼

취객에게는 1m 수심도 태평양 한바다 만큼이나 깊은 곳입니다.

접시물에 코박고~ 충분히 익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입수사고는 그런 응급상황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여름 어느날부터 생긴

느닷없는 두통눈의 통증

하필 예비동작이 결여된 입수때문인 분들을 심심찮게 보기 때문입니다.


관련하여 답변드린 지식인 질문도 있습니다.

https://kin.naver.com/qna/detail.naver?d1id=7&dirId=70107&docId=445210669


38세 건장한 남성 환자분.

딱 일주일 전부터 매일 눈이 아픕니다.

머리도 터질 것 같구요.


꼬치꼬치 사건의 전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하필 어느날 계곡의 입수사건을 찾게 됩니다.


7살 아들래미한테

아빠의 멋진 다이빙을 보여주겠노라~

계곡 바위틈에 올라 입수한 적이 있는데...


여름 두통 물놀이 다이빙 지월한의원.jpg


물에서 나온 후로부터

딴 데는 멀쩡한데

계속 눈이 아프고 머리가 터질 듯하기 시작했다는 말씀입니다.


원인을 찾았으니

치료는 어렵지 않은데...

여하튼 이런 분들이 꼭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비리비리한 몸이 아니라

대개가

검은 피부에 탄탄한 체격의 소유자들입니다.


신경과 가도 모르고

안과에 가도 이상은 없는데

늘 머리가 아프고

눈이 아픕니다.


그런 체질이 따로 있긴 하지만

굳이 체질을 따지지 않더라도

정말 위험천만한 경우입니다.

누구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다시 주말이고 휴가 시즌입니다.


차라리 누군가의 물장난으로

짜증을 낼 망정

(그가 생명의 은인일 수도 있습니다~^)


꼭~

물 축이고 입수하세요~~~

여름 두통 물놀이 입수 물뿌리기 지월한의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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