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진료실에서 건네는 조언 13화
미세먼지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예, 됩니다. 어머님~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내심 맞장구를 기대하신 어머님의 눈앞에 34인치 모니터를 돌려 논문을 보여 드렸습니다.
=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수록 편두통으로 진료실을 방문하는 횟수는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ssociation between Fine Particulate Air Pollution and Daily Clinic Visits for Migraine in a Subtropical City: Taipei, Taiwan (Chen et al., 2015)
하다하다 이제는 미세먼지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고?
짜장면 먹으면 머리 아파,
날이 흐려도 머리 아파,
봄 되니까 이제는 미세먼지 때문에 또 머리 아프다고?
속 터지고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미세먼지는 두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논문을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 6년간의 진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이베이 지역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질수록 편두통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더운 날에는 환자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가 단순한 불편 요소를 넘어 두통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봄철. 요즘이 딱 그런 시기입니다.
당연히 미세먼지 때문에 두통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위 논문에서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미세먼지는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미세먼지 = 2.5마이크로미터이하 = PM2.5
미세 먼지 = 10마이크로미터 = PM10
// 머리카락은 50~70마이크로미터입니다.
많은 논문들은 PM2.5의 초미세먼지와 두통의 관계에 대해서 조명합니다.
=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서 혈류로 유입되어서 전신 염증 반응 (IL-6, TNF-α 등)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뇌의 통증 민감도를 증가시켜서 두통을 만들 수 있죠.
그럼 굵은 입자는 괜찮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굵은 입자의 미세먼지 또한 평소와 다른 농도라면 코와 부비동 점막을 자극해서 삼차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고 그 결과 두통을 만들 수 있죠.
- 서울의 대규모 연구에서, PM2.5 뿐만 아니라 PM10 또한 응급실 방문 횟수 모두 비슷한 수준의 위험 증가를 보였습니다.
PM2.5일 때 편두통 위험 증가율 3.2% 증가
PM10일 때 편두통 위험 증가율 3.1% 증가.
즉,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작용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두통을 유발하는 것은 먼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극에 반응하는 몸의 상태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같은 미세먼지 농도라도
모든 사람에게 두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임상적으로 보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인해서 두통이 생기는 것은
누구나가 아니라
이미 신경이 과민해져 있는 분들에게서 나타납니다.
평소에 만성두통 편두통이 있거나,
두통 때문에 자주 진통제를 드시는 분들
그리고 평소 두통이 없더라도
근래에 피로와 신경과민이 심해진 분들입니다.
어떤 자극요인으로 인한 두통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생 조건이 되어야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통은
누구에게나
아무 때나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두통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유발요인도 두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미세먼지든, 초미세먼지든 말입니다.
벚꽃이 거의 스러져 가는 봄입니다.
초미세먼지든
곧 이어질 황사든
먼지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면
먼지를 탓하기보다
혹시 근래의 생활과 피로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건 아닌지 살펴보십시오.
그게 두통의 준비일 수도 있으니까요.
ps) 어떤 경우라도 마스크가 큰 도움 됩니다.
- 마스크 끼고 다니셔요~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의 미세먼지 경보도 틈틈이 확인하시구요~
https://www.airkorea.or.kr/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