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부끄

말 통함과 생각 통함 : 눈과 함께 말하기

by 크느네

영희, 철수, 민준이는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영희: “너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철수: “나 먼저 갈게.”

민준: “?”

영희 말을 들은 철수는 먼저 가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영희는 사실 철수에게 말했지만, 철수가 아닌 민준이 신발을 보며 말했습니다. 영희는 자기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갑자기 집에 가는 철수가 서운했습니다.


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상대방에게 건네주는 일입니다. 상대방을 봐야 물건을 건네줄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이 말할 때는 자동으로 상대방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상대방을 보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은 말할 때 일부러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상대방을 보며 말하게 되는데 그것을 억지로 막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보지 않고 아래나 위를 보며 이야기하면 건성으로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때때로 철수처럼 상대방 말을 오해하기도 합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빤히 보면 상대방이 이상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하면서 상대방을 보면 상대방이 전혀 이상하게 느끼지 않습니다. 개도 말할 때 상대방을 보면서 짖습니다. 소리를 내는 생명체라면 상대방, 특히 눈을 보며 말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전혀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방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상대방 코 주변을 보는 것도 요령입니다. 그런데 대화는 규칙이나 요령으로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밥을 먹을 때 입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을 할 때는 자기 눈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영희가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철수를 보면서 말했으면 어땠을까요? 철수가 무슨 대답을 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철수는 영희가 민준이에게 고백한다고 오해하고 서둘러 집에 갈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영희 또한 갑자기 집에 가는 철수를 보고 서운해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영희가 말할 때 자동으로 철수에게 향하는 자기 눈을 억지로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았더라면 오해할 일 없이 서로 좋은 사이로 지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말할 때 상대방 얼굴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하면 상대방 얼굴을 대놓고 보고 싶을 때는 말을 걸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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