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정 장애

진로와 준비 : 진로 고르기

by 크느네
청소년 수민이는 요즘 여기저기서 “나중에 뭐 될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친구들은 진로를 하나씩 정한 것 같은데 수민이는 아직 마음에 드는 진로가 없습니다. 잔소리 때문이라도, 친구들에게 뒤처진 느낌 때문이라도 수민이는 진로를 하나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민이는 요즘 요리사가 인기라는 말을 듣고 자기 진로를 요리사로 일단 결정했습니다. 진로 선택을 한 것은 좋은데 이거 너무 대충 정한 것 아닌가요?



지금 자기 진로 계획이 딱히 없다고 해서 미래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자기 진로 계획이 있다고 해서 때가 되면 무조건 그것을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되는대로 사는 것보다 계획 있게 사는 것이 더 낫습니다. 남의 인생이 아닌 자기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에게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일로 진로를 계획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생각하는 가능성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람은 대체로 자기가 생각하고 선택한 일을 마냥 좋게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산 물건이 시간이 지나 저절로 가격이 상당히 오를 것으로 생각하거나,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 했지만 시험 결과가 혹시나 좋을 것이라 기대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기가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 일이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가능성 없다고 여긴 일이 얼떨결에 성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세렌디피티’라고 합니다. 포스트잇 메모지는 어중간한 접착제라는 실패가 대박 상품이 된 것입니다.

sticky-notes-g63c639b03_1280.jpg 접착력이 약한 접착 종이 : 포스트잇 메모지

자기 진로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든 낮게 생각하든 그 결과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진로는 가능성을 따지며 계속 고민만 하기보다 일단 하나를 적당히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하고 정신을 집중한 뒤 의자에 앉아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자기 진로가 갑자기 번쩍 생각나진 않습니다. 진로는 만화책을 보다가, TV를 보다가, 길을 가다가, 밥을 먹다가 등등 별일 아닌 일을 하다가도 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민이가 ‘단지 인기가 있다’라는 이유로 자기 진로를 요리사로 정한 것은 대단치 않은 일이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액션 영화에는 플랜 A와 플랜 B를 말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원래 계획했던 일은 플랜 A, 그 계획이 실패했을 때 실행할 다음 계획을 플랜 B라고 합니다. 영화는 계획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으므로 플랜 B가 꼭 있어야 합니다. 자기 진로 역시 플랜 A를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음 계획인 플랜 B가 필요합니다. 자기 진로 계획 하나를 정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인데 추가 진로까지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진로 플랜 B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플랜 B는 플랜 A와 비슷한 분야이면서 살짝 다른 진로로 정하면 됩니다. 요리사가 플랜 A였다면, 플랜 B는 음식 평론가, 요리 작가, 요리 강사 등이 될 수 있습니다.


플랜 C도 있습니다. 이것은 계획을 적당히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다른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대부분 플랜 A, B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플랜 C를 하게 되었다면 그동안 준비한 것이 헛수고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플랜 C로 바꿔서 좋은 결과를 냈다면 좋은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원래 계획에서 벗어난 일을 잠시 하다가 자기에게 잘 맞는 진로를 찾은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대신 나쁜 결과가 나왔다면 아무래도 계획을 심하게 바꾼 일을 후회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로를 바꾸기 전에 자기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했어야 새로운 진로를 시작하더라도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진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진로라는 문제를 너무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인생이 달린 문제이므로 ‘이것을 잘못 정하면 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어!’라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도둑이나 사기꾼을 진로로 정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진로를 정해도 자기 인생이 망가질 일은 없습니다. 처음 정한 목표대로 가도 괜찮고, 조금 벗어나도 괜찮고, 아예 다른 목표를 향해 가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후회 없는 선택은 없습니다. 누구나 ‘더 좋은 선택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자기 선택을 후회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 인생입니다. 혹시나 자기가 후회할까 걱정돼서 진로를 정하지 못해 그 준비를 시작하지도 않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크게 후회할 만한 일이 될 것입니다.

고민중인사람1.png 고민만 하면 자기 주변 상황이 어둡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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