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준비 : 직업 개념
수민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친구가 정한 진로는 편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직업처럼 보였습니다.
수민이도 그런 진로로 바꾸는 것이 나을까요?
시대가 변할수록 수레를 직접 끄는 인력거꾼, 버스 손님을 관리하는 버스 안내원처럼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글씨 디자이너인 캘리그라퍼, 드론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찍는 드론 촬영 조종사처럼 새롭게 생긴 직업도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직업이란 것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소한 직업이 새로 생겨도 직업의 이런 개념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즉 자기 직업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고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남의 직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방식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돈이 왔다 갔다 합니다.
세상에 직업은 무수히 많고 자기 직업은 그중의 한 가지입니다. 자기는 한 가지 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만 나머지 수많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만큼 사람은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보다 받을 때가 훨씬 많습니다. 직업은 ‘자기가 돈 벌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 세상에서 자기가 남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기에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최소한 한 가지 도움은 주면서 살아야 한다’라는 의미 또한 있습니다. 이것이 직업의 기본 의미입니다.
자기 직업을 정할 때 이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면 직업 선택 기준을 오로지 ‘나 자신’으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가 편한 것, 자기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중심으로 직업을 고르게 됩니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해 줄 수 있느냐’보다 ‘자기가 어떤 혜택을 받느냐’에 집중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 편하면서 그냥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은 없습니다. 자기 실력이 굉장히 좋아질수록 일이 점점 편해질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편한 직업은 세상에 없습니다. 자기 일이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 되거나 적은 사람에게 도움 되더라도 높은 수준의 일을 해 줄 때만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 진로를 생각하면 세상에 없는 직업만 찾게 되므로 진로 찾는 일이 막막해집니다. 그냥 막연하게 공부만 하거나 생각 없이 연습만 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자기가 진로를 제대로 찾고 준비하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직업이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일단 돼야 세상의 수많은 직업을 자기가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로와 관계가 많은 자기 재능과 적성 또한 이 생각을 먼저 하고 나서 고민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덜 힘든 일, 좋은 대가를 받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사람 마음입니다. 돈과 인기를 목표로 삼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원한다고 해서, 노력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을 얻진 못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자격과 능력이 먼저 돼야 하고 그만한 일을 해 ‘주어야’만 합니다. 청소년이나 청년에게 이러한 ‘준다’라는 개념은 쉽지 않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부모로부터 ‘받고만’ 살았고 자기가 생활하면서 준비했던 일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만 알아 왔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받는 일에 너무 익숙해지면 주는 일에 어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직업의 기본 의미를 생각하면서 진로를 찾고 준비하면 됩니다. 나이가 어려도 자기 주변을 찾아보면 무언가 자기가 해 줄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일을 해 주다 보면 점점 더 많은 일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는 것을 주는 사람이 어른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른이 아닙니다. 직업의 기본만 알아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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