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외로움과 대박 노리기

진로와 준비 : 진로 준비 어려움

by 크느네
수민이는 요리사 중에서도 주방을 능숙하게 관리하고,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며 TV에도 나오는 유명하고 멋진 주방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주방장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무래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는 성공한 사람의 말을 흔하게 듣습니다. 여기서 ‘열심히 준비해서’ 부분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부분은 짧은 시간이 걸립니다. 오랜 시간이 걸린 부분을 고작 한마디 말로 설명했기에 준비하면서 겪었던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합니다. TV나 뉴스에서 유명인이 큰돈을 벌고 인기를 얻는 모습은 많이 보여 주지만 그 사람이 겪었던 어려운 준비 과정은 고작 “열심히 했다, 힘들었다” 같은 간단한 말뿐입니다.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얻는 이득은 잘 알지만 준비 과정은 잘 몰라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진로 준비는 자기 실력을 자기가 쌓아야 하는 ‘자기만의 일’입니다. 준비하면서 겪는 어려움 또한 자기 자신만 알 수 있으며 그 일을 감당할 사람도 자기 자신뿐입니다. 그래서 진로를 준비할 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오래 겪었다고 해서 익숙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서먹하고, 두렵고,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진로 준비는 도서관에서 하든, 연습장에서 하든, 자기 방에서 하든 언제나 외로운 일입니다.


자기 외로움의 반대는 다른 사람의 즐거움입니다. 진로를 준비하는 외로운 사람이 성공해서 즐거운 인생을 보내는 다른 사람을 자주 쳐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성공한 사람에게 모여드는 인기와 돈을 보다가 자신의 외롭고 막막한 상황을 보면, 기대했던 삶과 현실의 삶이 너무나 반대되기에 준비하는 시간을 견디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은 ‘성공해서 얻게 될 이득을 바라보는 것’보다 ‘지금 당장 생긴 외로움을 자기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외로움은 진로 준비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진로 준비가 끝나야만 합니다. 진로 준비생이 외로움을 해결할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그저 자기가 받아들이고 견뎌야 합니다. 남이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진로 준비는 돈이 많다고, 좋은 선생님이 있다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준다고, 재능과 적성이 좋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겸손한 마음을 갖든, 진로의 기본 의미를 생각하든, 억지로 참든, 목표를 자주 바꾸든, 자기만의 방법으로 외로움을 견디면서 필요한 실력을 끝까지 쌓아야 합니다.


이런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울 때는 연예인이나 이성 친구에게 집착하거나 취미 생활에 빠져들면서 자기 외로움을 달래기도 합니다. 특히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이런 일에 더욱 신경 쓰게 됩니다. 이런 일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진로 준비에 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그만큼 외로움을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여기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족이 위로해 주면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대신 가족이 위로하기보다 더 잘하라고 강요하면 외로움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민이는 우연히 발견한 요리 비법으로 대박 난 요리사를 TV에서 보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해도 운 좋은 사람을 따라가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얻는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이 말을 실천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공부를 한두 번 열심히 하는 것은 할 만해도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살을 빼는 일, 악기를 연습하는 일도 비슷합니다. 진로를 준비할 때 외로움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꾸준히 준비하는 일, 끈기입니다.


사람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일을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준비할 것이 적당한 양이라면 두 가지 방법 모두 가능하지만, 대단히 큰 양이라면 한꺼번에 하는 방법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운에 기대어 한 번에 많은 것을 해내려는 태도를 ‘한탕주의’라고 합니다. 진로 역시 많은 양의 준비가 필요하며 이런 한탕주의를 바라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복권으로 대박이 났다”, “주식으로 갑자기 큰돈을 벌었다” 이런 말은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자기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매주 복권 당첨자는 어디선가 나오겠지만 자기가 당첨자가 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소문만 무성하고 실제로는 없는 것으로 봐도 괜찮은 것이 한탕주의입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무언가를 꾸준히 준비해서 얻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길을 가다가 주변을 쳐다보면 수많은 좋은 차와 멋진 건물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자동차나 건물의 주인 대부분이 운 좋은 한탕으로 그것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다들 자기 인생의 많은 시간 동안 꾸준히 준비해서 얻은 것입니다. 물론 부자 부모에게 물려받았거나 갑자기 대박이 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 부모를 만나는 일이나 갑작스러운 운이 따르는 일은 워낙 드문 일이며 자기가 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기에 그런 일은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꾸 한탕주의에 빠지면 현실적이지 않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자기가 무언가 꾸준히 준비하는 것 자체를 스스로 하찮게 여기기 쉽습니다.


우연히 대단한 것을 얻었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기 머릿속에서 자꾸 지워야 합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 특별한 운이 없는 것, 좋은 재능이 없는 것을 한탄하는 일은 자기를 비뚤어지게 만듭니다. 비뚤어진 마음은 진로 준비에 손해만 될 뿐입니다. 한탕주의를 버려야 자기가 차근차근 준비해 가는 것을 의미 있게 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로움과 한탕주의는 준비를 포기하게 하므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한탕주의는 편하게 살려는 태도와 관계가 많습니다. 자기 인생 목표를 편한 생활로 정하면 불편한 준비 과정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부족한 준비로 인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원래 목표인 편한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결국 편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은 지금도, 나중도 불편하게 생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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