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준비 : 재능과 적성
수민이는 자기에게 요리사로서 재능이나 적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다른 진로에 자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무래도 크게 실망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기 재능과 적성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요?
재능은 다른 사람보다 어떤 일을 더 잘하는 능력입니다. 같은 시간을 일할 때 재능 있는 사람은 상대방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합니다. 두 사람이 같은 양의 일을 할 때 재능 있는 사람은 상대방보다 훨씬 빨리 일을 끝냅니다. 적성은 다른 사람보다 어떤 일에 잘 맞는 능력입니다.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을 시켰을 때 적성 있는 사람은 상대방보다 훨씬 더 오래 일합니다. 여기에서 재능과 적성을 합치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방보다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상대방보다 더 오래 일하게 됩니다. 당연히 실력 차이가 훨씬 심하게 벌어집니다. 그만큼 자기 재능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서 준비하면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재능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타나는 능력이므로 자기 재능을 찾으려면 비교할 사람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런 곳은 주로 학교나 각종 대회가 있습니다. 학교는 많은 사람이 쉽게 모이는 장소라서 개인 능력을 비교하기 좋습니다. 노래를 남들보다 잘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기계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거나 등등 무언가 특별히 잘하는 친구를 학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은 수업과 시험 위주로 되어 있어 공부 분야 재능을 찾기에는 좋지만 다른 분야 재능을 찾기에는 썩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 대회에 되도록 많이 참가하는 것이 재능 찾는 일에 도움 됩니다.
사람은 재미있는 일에 많은 관심을 두고 많은 시간을 쓰므로 그 일을 잘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일에 흥미를 많이 느끼면 그것을 재능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관심이 없거나 싫어하는 일이 오히려 자기 재능이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재미 위주로 자기 재능을 찾는 것은 썩 좋지 않습니다. 돈이 많으면 자기 재능을 찾기가 쉬울까요? 김연아 피겨 선수가 맨 처음 신었던 스케이트는 최고급 스케이트가 아니라 옆집에서 신다가 물려준 스케이트였습니다. 남들이 쓰기 어려운 비싼 도구를 써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실제 실력은 남보다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어떤 직업에 재능이 있는지 세상 모든 직업을 일일이 해 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쉽지만 자기 재능을 찾기 위해 많은 방법을 써 봐도 대부분 사람은 자기 재능을 거의 찾지 못합니다.
적성 역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타나는 능력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훨씬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일이나 오래 하더라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 일, 겉으로 보기에 어려운 일이라도 막상 하면 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일, 즉 ‘재미있거나 할 만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라면 자기 적성에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성은 재능과 달리 재미나 흥미와 관계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재밌거나 할 만한 일이라도 오래 하면 지겹고 힘듭니다. 스케이트 타는 일을 재밌게 했던 김연아 선수도 항상 그 일이 재밌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연습으로 힘들어서 자기와 맞지 않는 일로 생각하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본인의 책에서 말했습니다. 자기 적성을 재미나 흥미로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사람은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기에게 잘 맞는 일이 변하기도 하므로 자기 적성을 정확하게 찾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재능과 적성은 중요한 자기 능력이라서 자기가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잘하는 일을 훨씬 더 잘할 수 있으므로 대단한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능과 적성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잴 만한 도구가 없으며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재능 테스트, 적성 검사 같은 조사 방법으로는 두루뭉술한 결과를 얻을 뿐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기 재능과 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쓰지도 못한 채로 살게 됩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만 굉장한 실력자는 매우 적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받는 자기 재능과 적성을 자기가 알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이용하지도 못합니다. 매우 억울한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자기 재능과 적성을 찾지 못했다고 후회만 하고 살지는 않습니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망한 인생이 아닙니다. 4등도 100등도 1,000등도 충분히 좋은 인생길을 갈 수 있습니다. 자기가 세계 1등 선수가 아니었어도 세계 최고 선수를 키워내는 감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 1,000등을 했어도 자기 동네에선 실력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재능과 관계없는 일을 하더라도 자기 직장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가정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가 되지 않아도 누구나 좋은 인생길을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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