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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한 성장

취직과 보수 : 면접 2

by 크느네
수민이는 유창하게 말하는 편은 아니지만 면접을 잘 보고 싶습니다.



스펙: 취직에 도움 되는 자격증, 졸업장 등 다양한 자료.


가게나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주된 목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게나 회사는 돈을 많이 벌어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가게 주인이나 사장님이 부자가 되는 것, 직원에게 돈을 많이 나누어 주는 것, 건물을 크게 만드는 것 등등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고사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생활하는 일이 상당히 쉽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런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간신히 버티는 생활이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같은 생활이 아닌 예전보다 더 나은 생활을 원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자기 몸을 계속 성장시키면서 살아갑니다. 특히 사람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재산도 지위도 점점 성장하길 바라며 삽니다. 이처럼 사람은 성장하려는 특징이 있기에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일하는 직장 역시 성장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직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덩치가 커지며 함께 일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직장 목표 또한 더 높은 기술력을 갖는 것과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점점 커집니다. 그렇게 얻은 기술력과 돈으로 다시 직장을 더 키우고 직원을 더 늘립니다. 결국 직장이 돈을 많이 벌어서 하려는 일은 끊임없는 직장의 성장입니다. 성장하는 일은 사람이 죽거나 직장이 망해야만 멈춥니다. 살아 있는 한 성장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것은 사람이나 직장이나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직장은 직장 성장을 돕는 사람을 원합니다. 면접 때 지원자는 직장의 성장에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하며 자기가 그 성장을 어떤 식으로 돕겠다는 계획과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면접할 때 지원자는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 어떤 것을 잘한다’라고 대답하기보다 최대한 직장의 성장과 연결하여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기가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성대모사를 잘합니다”라는 대답보다 “제 특기는 성대모사인데 이걸로 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대답이 훨씬 낫습니다. 다소 억지스럽게 보이는 대답이지만, 면접관은 지원자가 회사 성장에 관심이 있고 그 성장에 자기가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더라도 자기가 어떤 지역 출신이고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는 면접관과 딱히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지원자가 살았던 지역이나 다녔던 학교가 면접관과 같다면 면접관의 흥미를 끌 수는 있겠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이 회사 물건을 이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많은 사람과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식으로 자기소개를 직장 성장과 연결하여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에서 이렇게 대답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가짜가 아닌 진짜로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생활하면서 오랫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평상시에 관심이 없던 일을 갑자기 말하려고 하거나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말을 억지로 하면 자연스럽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면접관은 수많은 지원자를 상대했던 사람입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어설픈 거짓말이나 억지스러운 대답을 쉽게 알아냅니다. 지원자가 완벽한 연기자가 아니라면 면접에서 솔직하게 말해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지원자는 자기가 지원한 직장의 성장을 오랫동안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세상에는 수많은 직장이 있어 그 많은 직장에 일일이 깊은 관심을 두기는 불가능하단 것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일찍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가 정한 직장을 오랫동안 살펴봐야 깊은 관심이 생기고 많은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직장이 과거에 어떻게 성장했는지, 지금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려면 오랜 준비가 필요합니다. TV를 판매하는 회사만 하더라도 수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서로 비슷한 종류의 회사라도 회사마다 과거·현재·미래가 각각 다릅니다. 적당한 직장을 여럿 골라서 적당히 취업 준비를 하는 것보다 이왕이면 오래전부터 한 곳을 정해 놓고 그 직장을 목표로 준비해야 좋습니다. 그러면 충분한 면접 실력을 갖추게 되며 자기 대답과 그 직장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대답하기 쉽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자기 실력을 쌓습니다. 그만큼 지원자 중에는 실력 좋은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면접에서 지원자는 마치 장기 자랑 대회처럼 자기 실력이 좋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노력합니다. 면접관 역시 실력 좋은 사람을 대단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런데 면접관은 대단한 사람보다 직장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합니다. 열심히 쌓은 자기 실력을 우리 직장에 기꺼이 쓸 마음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입니다. 직장은 성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면접관은 직장의 성장과 직장의 생존에 관심이 있고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간절히 원합니다. 아무리 잘났어도 그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직장에서 필요 없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진 것은 실력이 없다기보다 그런 점을 면접관에게 보여 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점을 면접관에게 잘 보여 주려면 면접을 보러 가는 직장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특정 과목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 공부는 책을 구해서 하면 됩니다. 그러나 직장을 공부하는 일은 책이나 문제집이 거의 없습니다. 오랫동안 그 직장에 관한 뉴스 기사와 자료를 모으면서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취업을 위해 여러 스펙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직장 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난 사람이 아닌 뽑을 만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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