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역할과 관계: 직장인의 벽
수민이는 직장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직장에 점점 더 적응하고 실력도 점점 쌓이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수민이는 직장 생활이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할수록 어려운 것도 직장생활인가요?
손님은 원하는 것을 직장에서 얻길 바라고 직장은 손님과 계속 거래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식당・시장・마트・병원・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가만히 자기 자리에서 기다리는 쪽은 직장이고 돈을 준비해서 찾아가는 쪽은 손님입니다. 양쪽에서 만날 때 먼저 찾아가는 쪽이 아쉬운 쪽입니다. 직장이 손님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왕은 가장 높은 사람이기에 손님이 직장보다 높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왕이 되는 기본적인 방법은 자기 부모가 왕이면서 자기가 왕 자리를 물려받는 것입니다. 물건 사고 돈을 냈다고 자기 부모가 갑자기 왕이 되는 것은 아니며 자기가 그 자리를 물려받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아무나 되는 왕이라면 딱히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은 직장이 손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직장에서 직장인끼리 서로 주고받는 말일 뿐입니다. 직장인이 가져야 할 서비스 마음가짐입니다. 손님 기분을 잘 맞춰야 손님이 자기 직장에 자주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직장은 손님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더라도 손님에게 맞춥니다. 손님에게 잘 맞추는 직장이 되려면 가격・품질・서비스가 좋아야 합니다. 문제는 모든 손님 마음에 드는 가격・품질・서비스를 준비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손님을 좀 더 편리하게 해 주는 일은 준비할 만한 일입니다.
스마트폰은 앱을 통해 많은 직장과 많은 손님을 쉽고 편하게 연결해 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 앱입니다. 이 앱은 음식점과 손님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더니 양쪽에서 돈을 받아 갑니다. 그렇다면 서로가 힘을 모아 그 앱을 쫓아내야 하는데 오히려 현실은 양쪽 다 그 앱을 좋아합니다. 바로 음식점과 손님에게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편리함’은 돈이 더 들더라도 환영받는 가치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떼돈을 벌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해야 손님을 더 편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만 손님에게 잘 맞추는 일터가 됩니다.
수민이가 좋은 요리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더라도 손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노력이 헛수고가 됩니다. 자기 직장이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손님과의 관계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면 이런 실패의 벽에 부딪힙니다. 요리사로서 자기 기본 역할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곳이 직장입니다. 이런 실패가 직장인이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끊임없이 평가받으면서 손님에게 맞춰 가야만 자기 직장이 유지되고 직장인으로서 계속 일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이런 어려움을 혼자가 아닌 직장 동료와 함께 헤쳐 나가므로 그나마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영업(개인 사업)을 하는 직장인은 이런 어려움을 혼자서 이겨 내야 하기에 부담이 매우 큽니다. 자영업자는 위기의 벽에 부딪힐 때 자기 한계를 인정해 버리면 사업이 그대로 끝나기 때문에 항상 배우고 평가받으려는 태도를 더욱 잊지 않아야 합니다.
왕으로 자신을 착각하는 손님과 노력해도 자꾸 나쁜 평가를 주는 손님은 어떤 직장인이라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손님을 상대할 때마다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직장인으로서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사는 사람일수록 이런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은 자기 부족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무례한 사람이 자기 사생활 속으로 들어오려는 일은 법을 이용하여 막아야 합니다. 이런 어려운 손님을 만나더라도 쉽게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자기 마음을 잘 가다듬고 시대의 변화에 조금씩 따라가는 강한 직장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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