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죄
나라 세우는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이 그 나라의 첫 왕이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계획하고 만들었기에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나라는 왕이 신하와 군대를 만들어 나라를 관리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왕으로서 이스라엘의 죄 문제만 경고했고 나랏일에 직접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는 나이와 경험이 많은 사람인 ‘장로’가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나라를 세우기 전에는 하나님이 준 만나로 살았지만 나라를 세운 후에는 농사와 목축을 하며 살았습니다. 만나는 저장하지 못해 가난한 생활을 했지만 곡식과 가축은 저장할 수 있어 점점 부유한 생활을 했습니다. 풍족해진 이스라엘 백성은 더욱더 풍족한 생활을 원했습니다. 백성은 가나안 지역에서 유행하던 ‘바알’이라는 풍요의 신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다른 신을 함께 섬기면서 하나님뿐만 아니라 다른 신의 은혜까지 받으려고 욕심부렸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을 뺏는 등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갈수록 많은 죄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은 주변 나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벌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군대를 만들고 이끄는 지도자가 없었기에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쉽게 패배했습니다. 하나님은 임시 지도자 ‘사사’를 세워 이스라엘 백성이 죄의 길에서 돌이키게 도왔습니다. 사사는 군대를 만들어 적을 무찔러야 하기에 주로 군대 지휘관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에 여러 명의 사사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사사는 ‘기드온’과 ‘삼손’이었습니다.
죄로 물든 이스라엘은 미디안이라는 주변 민족의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이라는 사람을 사사로 삼았습니다. 평범한 사람이었던 기드온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군대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 숭배를 중단시키고 군대를 모아 미디안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미디안의 군대보다 그 수가 훨씬 적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군대를 더 줄이라고 했습니다. 기드온 군대는 고작 300명만 남았습니다. 300명의 용사와 기드온은 초라한 군대였지만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기드온과 용사들은 많은 수의 미디안 군대를 완전히 물리쳤습니다. 하나님은 일부러 불리한 전쟁 상황을 만들고 크게 승리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라의 큰 문제를 해결한 기드온은 백성에게 지도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얻은 많은 황금으로 황금 옷을 만들어 전시했고 백성은 그 금붙이를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백성은 황금 옷을 만든 기드온을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기드온은 자기 자녀 이름을 ‘나의 아버지는 왕’이라는 뜻의 ‘아비멜렉’으로 지었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왕으로 여길 만큼 기드온은 교만해졌습니다. 훗날 그 아비멜렉이란 사람은 자기 형제를 모두 해치고 자기 지역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큰 죄를 저지른 아비멜렉은 비참하게 죽으면서 기드온 가문은 쇠퇴하였습니다.
또다시 죄로 물든 이스라엘은 블레셋이라는 주변 나라의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이라는 사람을 사사로 삼았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사사로 특별히 선택받은 삼손은 하나님의 능력을 받고 굉장한 힘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삼손은 그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죄짓는 것을 막진 않았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하기 위해 군인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그 힘을 썼습니다.
삼손은 자기 힘을 너무 믿고 교만하다가 힘의 근원인 머리카락을 잘려 블레셋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노예 생활을 하던 삼손은 시간이 지나 힘을 되찾았습니다. 삼손은 블레셋의 지도자가 많이 모인 블레셋 신전에서 기둥을 밀어 신전을 무너뜨렸습니다. 그 사건으로 블레셋은 많은 피해를 받았기에 삼손은 이스라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삼손은 가정을 제대로 꾸리지 못했고 자녀도 없었으므로 삼손 가문은 쇠퇴하였습니다.
사사였던 기드온과 삼손은 하나님이 준 능력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만 도움이 되었을 뿐 이스라엘 백성이 죄의 길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백성을 죄의 길로 이끄는 잘못을 저지를 때도 있었습니다.
사사 시대 이스라엘은 나라의 지도자가 딱히 없었기에 하나님과 죄 문제를 가르치는 레위 가문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때 레위 가문은 땅을 받지 못해 다른 가문에 비해 가난했습니다. 그 당시 레위인은 부자나 강한 사람에게 붙어살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죄의 길로 가는 것을 내버려 두었습니다.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하는 백성들은 사사를 통해 어려움에서 벗어났어도 금세 죄의 길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성경은 사사 시대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자기 마음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장, 사사 시대 상황>
이스라엘 나라는 백성이 자기 마음대로 살아도 되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만든 나라였기에 하나님 명령, ‘죄짓지 않고 살기’를 지켜야만 하는 나라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 마음대로 살았다는 것은 하나님이 지시한 대로 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된 이유는 레위인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백성은 여호수아의 당부를 잊고 지나치게 많은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잘살기 위해 욕심부리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은혜의 길을 가면서 잘살아야지 죄의 길을 가면서 잘살려고 하면 안 됩니다. 많은 신의 은혜를 함께 받으며 잘살려고 했던 이스라엘은 잘살기는커녕 오히려 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죄지으면서 잘살려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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