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없어도 가능한 기술창업의 비밀
"세상을 바꾸는 테크 스타트업이 되겠어!" 하고 창업했다가 6개월 만에 통장잔고 보고 오열하지 않으려면 이 글 지금 당장 읽어~
안녕, 혹시 이런 생각하고 있지 않아? "우리 서비스 출시하면 앱스토어 1위 찍고 투자자들 줄 서고... 상장까지 5년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처음엔 다 그래ㅋㅋㅋ 이거 세상 사람들이 다 쓸 것 같은데!?라고 시작하지. 그런데 그런 일은 잘 안 일어나.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다 쓸 것 같은 것은 아무에게도 특별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
그럼 세상을 어떻게 정복하냐고? 우주를 정복하려는 일론 머스크가 되지 말고, 한 동네의 왕이 되어봐! 성공의 비밀은 의외로 '작게 시작해서 완벽하게 지배하기'거든!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상상해 봐ㅋㅋ MC가 물어, 세 개중 어느 문으로 가겠느냐고.
- 1번 문: 소수의 사람들이 "제발 이 문제 좀 해결해 주세요! 돈 낼게요!" 하고 애원하는 시장
- 2번 문: 많은 사람들이 " 있으면 좋지.. 없으면 뭐 할 수 없고.." 하는 시장
- 3번 문: 엄청난 인파가 "우리 모두 이거 필요해요! 당장요!" 하고 외치는 시장
거의 모든 창업가가 본능적으로 3번을 고르지. "와, 이 많은 사람들이 내 제품을 원한다고? 대박 각이네!" 그런데 그 대박, 진짜 너 차지일까? 세상을 휩쓰는 아이디어라면.. 그 시장은 곧 전쟁터가 돼. 그리고 전쟁은.. 보통 돈 많은 쪽이 이기지.
타임머신을 타고 1994년으로 돌아가면, 넷스케이프라는 회사가 혁신적인 브라우저로 인터넷 세상을 열어.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뭔지 아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갑자기 넷스케이프 덕분에 누구나 인터넷을 탐험할 수 있게 됐지.
눈치 100단 마이크로소프트가 "어... 이건 대~박! 무조건 우리가 해야 해." 하고 인수제안을 하지만 넷스케이프는 쿨하게 거절하지. "우린 혼자서도 잘해요~ "
그러자 빌 게이츠, "그래? 그럼 한번 해봐!" 하고는 똑같은 걸 만들어서 윈도에 그냥 '공짜'로 넣어버렸어. 말 그대로 '끼워팔기의 전설'이 시작됐지ㅋㅋㅋ 넷스케이프는 그렇게 전설이 되었고 그 거절은 '역사상 가장 비싼 거절'이 되었어.
'많은 사람이 원하는 큰 시장'은 대기업에게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지. 자본력 100, 인력 100, 마케팅 100인 대기업과 자본력 5, 인력 3, 마케팅 1인 스타트업이 싸우면... 영화로 치면 스포일러가 필요 없는 결말이지.
그럼 '소수만 절실한 시장'은 어떨까? 이건 마치 동네에서 단 10명의 찐 고객이 찾는 독특한 카페 같은 거야.
"그런 작은 시장으로 어떻게 성공해...?" 하겠지만 그 시장이 마법을 부려.
이 소수의 사람들은 네 제품에 완전 미쳐있어ㅋㅋㅋ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 한 사람이 없었거든! 그래서 버그가 있어도, UI가 구리더라도 "어, 괜찮아.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하고 써. 그리고 이들은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 "여기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 기능 추가해 주세요!" 무료 컨설턴트가 따로 없지. 무엇보다 이들은 열렬한 전도사가 돼. "야, 이거 괜찮은데. 너도 써봐!" 무료 마케팅의 힘! 홍보팀 하나 그냥 생긴 셈ㅋㅋㅋ
군사용어로 이런 걸 '교두보 전략'이라고 해. 해변의 작은 지역을 먼저 확실히 장악한 다음, 그곳을 거점 삼아 내륙으로 진격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생각하면 됨.
스타트업도 똑같아! 작은 틈새시장에서 찐팬 100명을 먼저 확보하고, "저희는 XX대학 YY과 학생들의 필수앱입니다!"라는 작은 성공 스토리를 만든 다음, 그걸 바탕으로 "옆 학과", "옆 학교", "전국 대학", "전 세계"로 확장하는 거지.
페이스북: "하버드대 찐따들의 온라인 미팅앱"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전 세계 모든 할머니까지도 쓰는 서비스를 만들겠어! "라고 하면서 시작했을까? ㄴㄴ 절대 그런 거 아님ㅋㅋㅋ
주커버그는 사실 대학 후배들 얼굴 평가하는 '핫 오어 낫(Hot or Not)' 앱을 만들려다가 학교로부터 제동이 걸리자 방향을 틀어 "하버드 학생증 있는 사람만 가입 가능한" 소셜 앱을 만들었어.
"우리 학교 학생들끼리만 볼 수 있는 프로필!"이라는 콘셉트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우리 과 누구누구가 누구랑 사귄대..." 같은 캠퍼스 가십과 "오늘 수업 필기 공유해 줘"라는 니즈를 정확히 공략했지. 이거 나의 대학 생활이었는데;;
단 2개월 만에 하버드 전체를 정복한 페이스북은 그다음 예일, 스탠퍼드 같은 아이비리그로, 그다음 미국 전체 대학으로, 그다음 고등학생으로... 마침내 우리 할머니까지도 쓰는 서비스가 됐어. (아... 할머니의 좋아요가 두려운 자 누구인가ㅠㅠ)
고프로: "서핑할 때 내 모습을 찍고 싶어!"
고프로는 더 어이없는 시작이었어. 창업자 니콜라스 우드만은 그냥 서핑을 좋아하는 일반인이었는데,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
"서핑하는... 내 멋진 모습을... 어떻게... 찍지...? "
누가 서핑하면서 '와 내 모습 진짜 멋진데. 셀카 찍어야 되는데. 손이 안 비네' 같은 생각을 할까? 근데 닉 우드만이랑 그의 서핑 친구들은 이게 진짜 절실했나 봐ㅋㅋㅋ
그래서 손목에 묶는 카메라 밴드를 DIY로 만들었고(물론 특허등록도 하고), 주변 서핑샵에 몇 개 놔뒀는데... 서퍼들이 미친 듯이 사 갔어. 완전 인싸템이 됨ㅋㅋ
그러더니 그다음 스키, 스노보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퍼지고... 결국 유튜버, 브이로거, 일반인까지 쓰는 국민 카메라가 됐다는 사실! 그냥 자기 문제 해결하려다가 상장기업 됨ㄷㄷ (요즘은 좀 고전 중이지만 그래도 대박스토리임에는 틀림없어!)
창업은 왠지 볼링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볼링 처음 칠 때 기억나? 열 개 핀을 한 번에 다 쓰러뜨리겠다는 욕심으로 엄청난 힘을 줘서 던졌더니 도랑으로 빠지고... 그리고 옆 레인 공까지 튀어서 옆 사람한테 눈치 보이는 그거 말이야ㅋㅋㅋ
창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우리 앱은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쓸 거야!"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안 써.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첫 번째 핀만 정확하게 맞춰. 그러면 그 힘으로 다른 핀들도 차례로 쓰러져.
처음부터 "글로벌 유니콘"을 꿈꾸는 것보다, "우리 학과생들이 열광할 서비스"를 만드는 게 훨씬 현실적인 전략! 그 작은 성공이 다음 단계의 발판이 돼. 처음부터 세계정복 꿈꾸는 사람들 대부분 창업 1년 안에 망함ㅋㅋㅋ (빈정거리는 거 아님, 진짜 통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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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의 창업 아이디어는 어떤 거야? 그 아이디어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절실히 원하는 '소수'는 누구야? 그들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 그럼 그들이 너의 첫 번째 팬이 되고, 전도사가 되고, 결국 성공의 시작점이 될 거야.
"큰 꿈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야. 다만 그 꿈에 이르는 경로를 더 영리하게 설계하라는 거지. 뾰족하게, 깊게 파!" 스타트업은 드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