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vs 베테랑

[민원 이야기] 발급번호-056

by stamping ink

"징징징~~"

복합기에서 알림음이 울려왔다.

홍보용이거나 사무용 요청서 류일 것이다.

복합기와 연결된 폴더를 열어보니 fax민원 신청을 하기 위해 타 기관에서 온 서류였다.


1. 초보


팩스가 들어오고 바로 전화가 울렸다.

"저 oo기관 000이라고 합니다. 방금 팩스를 넣었는데요. 분명 나이스에서 검색을 했는데 나오지 않아서요."

긴장된 목소리의 담당자가 다급하게 전화를 했다.

장황한 설명을 들어보니 우리 쪽에서 근무했던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재직증명서가 필요하시다는데요?"

해당 담당자의 말에 신청서의 이름으로 발령사항을 확인하니 얼마 전 퇴직을 한 직원이었다.

"요청하신 분은 지금 여기서 퇴사자인데요. 재직은 지금 근로하고 계실 경우 발급이 가능하고 경력증명서를 요청하시는 건가요?"

반대쪽 수화기에서 다급하게 누군가와 대화가 오갔다.

"경력증명서가 맞으시대요. 그거 3장 필요하시대요. 3장 부탁드려요."

자신의 실수도 모른 채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3장을 보내 드리는 게 아니고 3장을 출력하셔서 교부하시면 되세요."

"아하. 그렇군요. 제가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초보라 실수가 많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 베테랑


서류가 잘 도착했는지 전화나 메신저를 이용하여 연락하는 담당자도 있고 느긋하여 기다려주는 담당자도 있다.

규정으로 팩스를 보내고 꼭 연락하라는 내용은 없으니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사회복무요원이 나에게 서류를 하나 내밀었다.

"저 어제 팩스가 왔었나 봐요. 어제 전화기가 잠시 사용불가였을 때 왔나 봐요."

신청일자가 어제 날짜였다.

급히 요청한 기관에 전화를 하여 발신 담당자를 찾았다.

"어제 통신장애가 있었던 모양이라 민원인에게 양해 구해두었습니다. 작성되시는 데로 보내주세요."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


나? 나는 언제나 초보의 마음 가짐이지만 베테랑이 되고픈 담당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동경(憧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