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호칭

[민원 이야기] 발급번호-062

by stamping ink

사회생활에서 호칭이란 직급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근무하는 조직은 아무래도 교육부 소속 기관이기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제일 흔하다.

나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주무관', 행정업무를 보는 사무실의 총괄자 '행정실장', 군대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등이 있다.

그 외에도 주방 아주머니가 아닌 '조리 실무사', 경비가 아닌 '시설 주무관', 청소아줌마가 아닌 '시설물 청소원'등 다양한 근로자가 기관에 존재한다.

각각 직종이 있지만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의 경우 '선생님'호칭으로 모두 통일을 하는 편이다.


처음 업무를 시작했을 때, 나와 같은 사무실에서 공무원이 아닌 사람은 사회복무요원을 제외하곤 나 혼자였다.

공무원과 같이 '주무관'으로 불러야 하는지, 아니면 40의 나이에 '응대 씨'라고 불러야 할지 말 못 할 눈치싸움이 시작되었다.

결국 실장의 판단으로 '주무관'이란 호칭으로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무실 직원들은 서로 그렇게 불러 호칭이 단일화되었지만 민원이나 학교에서 근로하는 어르신들은 편하게 부르기도 한다.


응대 씨, 김응대 주무관님, 김응대 선생님, 김응대 실무사님.

별명처럼 여러 방식으로 불리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에대해 스스로 작아지던 날, 재직증명서를 요청하는 직원이 내게 쪽지를 보내왔다.

'선생님, 재직증명서 1통만 발행 부탁드릴게요. 조금 있다가 찾으러 가도 될까요?'

'네. 그럼 제가 신청서 양식을 보내드릴 테니 받으러 오실 때 작성한 신청 서주시면 바로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매번 저만 신청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아니에요. 제 일인데요. 당연히 해드리는 업무고 힘들지 않으니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지 필요하실 때 신청하세요.'

예전에 들었던 고수 담당자들에게 들어본 말이 적당하게 어울릴 듯하여 부담 갖지 않게 말을 이어주었다.

'감사해요. 그런데 선생님 제가 혹시 선생님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네?'

'선생님이라 불러드려야 할지, 주무관님 일지, 실무사님이라 불러야 할지 정확한 호칭을 어떻게 불러드려야 하나 해서요.'

'부르시던 데로 편히 부르세요. 저는 변함없는 저니까요.'

'ㅎㅎㅎ. 네. 언제나 친절한 응대 선생님.'


그의 칭찬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나를 모두 좋아할 순 없지만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응대야. 오늘도 너는 너로 잘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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