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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mping ink
Jan 27. 2022
작은 경승용차는 고가 위에 올라가거나 고속도로를 달리기라도 하면 바람에 휘청거리기도 한다.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을 회피하지만 일반 국도에서도 큰 차량이 옆에서 휘청거리며 흔들린다.
너무 작아 혹시 보이지 않을지 큰 차 옆을 지나갈 땐 빨리 달려가거나 속도를 줄여 뒤를 따르곤 한다.
운전석에서 잔뜩 움츠리고 핸들을 잡으면 흔들림이 덜하지도 않지만 핸들을 더욱 세게 잡는다.
따끈따끈한 운전면허증을 받았을 때는 더욱 그러했다.
운전석에 웅크린 채 몸살이 날 것 같던 그 시절에 큰 트럭이 옆을 지나칠 때면 나도 모르게 악악 소리가 났다.
위협 운전도 아니고 과속운전을 만난 것도 아니었다. 혼자 겁을 먹은 채 소리를 지르며 큰 차 뒤로 속도와 마음을 졸였다.
이런 새가슴 초보운전을 도로 위의 멋진 형님들은 얼마나 많이 마주 했겠는가.
트럭의 높고 커다란 창문이 아래로 내려왔다.
멋진 선글라스의 트럭 운전기사는 앞서 가지 못하는 나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
'저 수신호는 나부터 먼저 앞으로 나가라는 의미겠지?'
차선이 줄어들고 있었고 트럭 운전기사님은 내게 먼저 가라고 수신호를 보낸 것이다.
용기를 내어 액셀을 밟았다.
작은 차는 굉음을 섞어 트럭 앞을 지나갔다.
트럭 기사님은 잘했다고 칭찬하듯이 엄지를 올려주었다.
그가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트럭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의 배려 덕에 막히는 구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고 멋진 트럭기사님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는 초보운전자에게 용기를 주고 떠났다.
도로 위의 크고 겁을 주는 큰 차 형님들 중에는 여유 있고 배려 넘치는 멋쟁이 형님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
업으로 살고 있는 도로 위의 생활에서 너그럽고 배려 넘치는 그들이야 말고 도로 위의 형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