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

[쉼 수필]

by stamping ink

원치 않는 아픔에 무작정 걸었다. 단단한 아스팔트 길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아 그제야 다리가 멈추었다.

벌써 끝인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바닥에 웅크려 눈물 흐르는 것도 용납 못해 하늘을 바라봤다.
눈물이 견디지 못해 떨어지려 할 때 구름 끝에 달린 햇살길 따라 골목 뒤 숨겨진 작은 오솔길이 보였다.


쉬지 않고 달려와서 땀내 흠뻑 젖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늑한 오솔길에 망설이다가 조심히 발길을 내디뎠다.


나무 사이 내려주는 조각 빛에 물든다


풀내음 베어 가고 또랑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취해간다.


조금은 돌아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오솔길 따라 고요한 마음으로 걷는다.


급한 마음에 골목 뒤 없을 것만 같아 돌아서려던 그곳엔 나를 위로해주는 길이 나를 위로하려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마음속 작은 오솔길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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