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발급번호-039

by stamping ink

원스탑이라는 방식은 업무 중간에 벌어질 사소한 오해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간단한 안내를 담당자를 찾느라 오랜 시간을 걸려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 담당자에게 업무를 넘기다 보면 민원인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게 된다.

단순 안내부터 정확한 업무 내용의 파악을 위해 담당자를 찾아야 할 업무까지 경우의 수는 존재한다.


민원업무도 원스탑으로 진행해 드리려 노력한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해당부서로 연락도 해보고 해결방법을 알아내서 도움을 주고자 하고 그 과정을 아는 이는 고마워하는 이도 있고, 되려 같은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을 왜 오랜 시간이 걸려 알아내냐며 역성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다.


"또 오셨어."

모든 업무를 '나 너 하나만 찍었어.'라는 마음으로 한 부서만 찾는 개성 있는 사람이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마이웨이가 확고한 분이다.

교육부 소속 부서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질문에는 생각지 못한 도움도 쏟아진다.

아이의 건강상태 자가진단 확인하는 방법, 학습활동 자료 제출하는 서식 및 기재방법, 학습용 서류 출력 요청...

그녀의 말대로라면 같은 교육부 업무인데 왜 이곳에서 처리를 못 받느냐는 말이다.

아무리 각 부서의 업무가 존재하고 부서마다 계획과 절차와 자료가 존재함을 강조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야근을 매일같이 해야 할 직원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이런 문자가 왔는데 신청서 좀 줘봐요."

정중하게 내용 확인이 안 됨을 도 닦는 표정으로 이야기해도 마이웨이녀가 더 상위 레벨이었다.

"출력하는 게 뭐가 어려워요. 찾아서 출력해 주면 제출하고 갈게요."

출력처도 취합처도 아님을 알려주어도 그녀는 막무가내다.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고 입으로 내뱉으면 안 될 단어들이 입 앞까지 나오려 했다.

업무방해, 공무수행 방해, 경범죄 처벌.

맘 같아서는 확 쏟아부어버릴 표정이었다.


"여기가 만능 해결사인가? 말만 하면 다 이뤄지게. 적당히 좀 하시구려. 정도껏 해야지. 일 하느라 바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자기가 할 일은 자기가 하고 그려."

대기석에 앉아있던 나이 든 어르신이 한마디를 던졌다.

통쾌한 한마디에 묵혔던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는 안 오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 어르신의 사이다 한방에도 마이웨이녀는 잊을만하면 찾아온다.


누가 그녀 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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