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랑 우리는

발급번호-042

by stamping ink

같은 업무 포지션 종사자끼리 만나면 동병상련의 마음이 깊어져서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다.

각자 쌓아온 연으로 공감대가 쌓인다.


나와 같은 직종의 업무를 가졌던 대체직 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처음 만난 그녀는 대체직 계약 근로 기간을 마치고 다른 곳에 임시직 자리가 생겨 이력 증명용 서류가 필요하다며 경력증명서를 요청했다.

그녀는 익숙하게 신청서를 벽하게 작성하였다.

민원을 쉽게 진행하기 위해 요청할 곳의 연락처 란과 팩스번호 기재란은 채워 전달해 주었다.

대부분 신청서를 받고 업무포털을 뒤져 찾아내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도운 것이다.

덕분에 업무처리를 위한 시간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이에게 급히 다가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서로 상황을 모르니 함부로 다가설 상황은 아니었다.

그저 요청한 부서에서 팩스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나의 다른 업무 진행을 했다.


십여분이 지나고 서류가 도착해 그녀에게 서류를 교부해 주었다.

"어?"

그녀의 입에서 단말의 외마디가 나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아까 서류 요청한 OOO입니다. 이곳으로 서류는 도착했는데 기재내용 중 이 부분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 요청을 하려 전화드렸습니다. 네... 네... 그럼 다시 보내주시는 걸로 알고 기다리겠습니다."

뭔가 서류가 잘 못 기재내용이 있었는지 그녀는 발급처에 오류 정정요청을 마치고 내게 말했다.

"다시 보내주신다 합니다. 10분만 여기서 더 대기했다가 받아가려 하니 업무 보세요. 지금 개인정보 공문처리기간이라 바쁘실 테니 저는 대기석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아... 네... 네..."


그 후로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리로 돌아가다가 사무실 끝에 위치한 파쇄기 앞에 서서 능숙하게 잘못 전달된 서류를 파쇄했다.

심지어 대기석 옆에 쌓인 잡지책을 정비해 두었다.


그렇게 그녀가 떠나가고 주인 같은 손님이 떠나간 자리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적당한 선까지의 도움을 알기에 그 마음이 고마웠다.

알아주는 마음이란 대화의 위로보다 잘 전달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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