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람 Jan 16. 2023

혼자서 전시를 준비한다는 것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즐겨야지 어쩌겠어

지금 내게 떠오르는 단어 두 가지, 막판과 스퍼트. 개인 전시회가 곧 있으면 시작될 지금.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다. 오늘도 전시를 위해 꼬박 하루를 쓴 걸 보면 분명 그러하다. 하지만 왜일까. 왠지 모를 불안감은 계속해서 엄습해 나를 괴롭힌다. 

완벽하게 준비했다 생각이 드는 어제도, 오늘이 되면 부족해 보이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오늘도, 내일이 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나를 괴롭힌다. 결국, 이것 또한 '혼자서'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겪어야 할 일이겠지. 모든 걸 홀로 준비해야 하는 내게 어쩌면 당연한 시련. 이 울렁이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결국, 안고 가야 하는 것들. 피하지 못할 거면 즐기자. 후회할 거면 더 철저히 준비하자. 마지막 결승선까지 죽기 살기로 젖 먹던 힘을 다해 뛰어보자.


한 것

1. 작품 인화 - 39장

- A1 사이즈 1장, A2 사이즈 8장, A3 사이즈 20장, A4 사이즈 10장 

2. 전시장 대여

- 심헌 갤러리

3. 작품 설명 QR코드 작성 & 인쇄

4. 현수막 제작

5. 포스터 제작

6. 배너 제작

7. 선물용 엽사 제작

8. 방명록 노트 제작

9. 보도 자료 제출


해야 할 것

1. 도슨트 연습


내 전시에 관한 보도가 지역 신문에 기재되었다



텔레비전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오는 게 목표니까. 그런 내게 하나의 두근대는 일이 생겼다. 바로 지역 신문에 내 전시가 기사로 실린 것. 매스컴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 드는 오늘. 아침부터 밤까지 전시 준비로 지쳤지만, 이것 하나로 모든 게 괜찮아졌다.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유명해지라 응원하는 것 같아서. 내가 이루고 싶었던 꿈에 가까이 다가선 것 같아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다채로웠던 오늘. 나는 기억하려 한다. 이 두근거림을. 이 떨림을. 불안감 뒤에 오는 행복을. 이 모든 것을 즐기기로 한 다짐을.


2023.01.16

매거진의 이전글 싱가포르에 있을 나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