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람 Jan 23. 2023

기대가 된다고 실망하지는 말자

오늘만 새로운 걸 몇 개를 창조해 냈는지 모르겠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게 아무리 취미라고 하지만, 오늘은 머리가 깨지도록 만든 것 같다. 여행 작가로 일하는 플랫폼에 하나의 글을 쓰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평소 관심이 있던 웹소설 스토리를 구상했다. 그리고 오픈한 사진관 인스타그램 콘텐츠 창조와 계정 구축까지 마무리했다. 지금 내 상태는 괜찮냐고? 그럴 리 없지. 지금 나는 마른오징어와 같다. 수분이 모두 빠진.


2022. 임하람 작가 '탈출'


기대가 되겠지

분명 이 중 하나만 꾸준히 하더라도 대박이겠다. 여행 작가 일은 4년 차니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 있다지만, 나머진 모두 처음이다. 그중 가장 기대되는 건 단연 사업계획에 관한 이야기겠다. 내 꿈이 어느 정도 담겨있다 보니 이는 내게 꽤나 큰 기회처럼 느껴진다. 될지, 혹은 안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서류라도 통과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웹소설도 그렇다. 나는 가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부리곤 한다. 그게 통하는 순간이 더러 있는데 이 자신감들은 대개 연습된 상황에서 나타나곤 한다. 음, 생각해 보니 다시 정리해야겠다. 근거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니 어느 정도 근거는 있는 자신감을 부린다고 해야겠다. 내 상상은 꽤나 재밌다. 그 상상을 글로 풀고 싶다. 그래서 시작된 웹소설. 지금은 그저 연습과도 같지만, 다지고 다진다면 나도 어느 순간 네이버든, 카카오든 웹소설 작가로 입문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관 관련은 무조건 잘 되어야 한다. 이것에 대해선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다. 사활을 걸고 있다.


실망해도 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저기서 하나만 안 돼도 슬퍼죽겠는데 모두 실패한다 가정해 보자. 그럴 가능성이 꽤 높음에도 상상만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런데 여기서 실망하지 말자고 말하는 건 더 잔인하다. 실망도 사람의 감정 중 하나니까. 나는 실망하려 한다. 하지만, 감당 가능한 정도만 실망하고, 슬퍼하자.


나의 미래는 아직 밝고, 나는 아직 젊으니까. 만으로는 아직도 이십 대인 나이. 무얼 못하겠는가. 해놓은 게 많다. 그 경험을 벗 삼아 앞으로 나가자. 그렇다면 분명 이 실패는 내게 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극복해 낼 실망은 거름이 되어 땅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이미 실패할 거라 생각하고 말하는 내가 참 싫은 밤이다.


-


불안한 마음과 기대가 뒤섞인 나의 앞날

짜장범벅만 한 옹졸한 마음의 그릇에 담아 잘 비비자

그리고 그게 어떤 맛일진 모르겠으나
맛은 보자

씁쓸함이든, 달달함이든

그래야 아는 거니까.


2023.01.23



매거진의 이전글 수다와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