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잔치 때 맴돌 회한은 없습니다
환갑 때 돌이켜 다짐한 것도 미완인 채로 남을 것이며
팔순 즈음엔 생체적인 이유에서든 정신적인 이유에서든 눈은 풀리되 동공은 또렷하길 바랄 뿐입니다
부모님의 부모님은 부모님과 그들의 부모를 보다가 많은 것들을 흘려보냈으며
부모님은 부모님의 부모님과 나를 보다가 많은 것들을 흘려보냈으며
나는 부모님과 나의 자식들을 보다가 많은 것을 흘려보낼 것이며
첨언하자면 - 여인과 친구들과 욕망과 야심의 반영을 바라보며 이것저것 놓칠터인데
반영인지 실체인지 알 재간이 없으니 다리를 떨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고 안 볼 셈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기에
주먹으로 머리를 친들 조용히 속을 파낸 들
떠내려 간 것은 저 멀리 떠내려갔으며 나는 또 흘려보낼 것인데
오늘은 오늘도 어렵습니다
오늘도 잡히지 않는 것들에 한없는 동경과 증오를 실어 보냅니다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