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by 영원

마흔이 넘으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내 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헬스, 수영, 필라테스, 요가 등 여러 운동이 머릿속을 지나갔지만 각각의 '안 되는' 이유를 나열하며 선택한 것은 요가였다.


요가도 '안 되는' 이유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연성이 꽝인데 가능한가였다. 한 달만 해보자 생각하고 등록을 했다. 일주일쯤 다녔을 때 나의 문제는 유연성이 아님을 알았다.


마흔이 넘어서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는 숨쉬기 운동만 하고 살았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정작 호흡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요가는 호흡이 중요한 운동이다. 강사님은 항상

"숨을 끝까지 쉬고 천천히 내쉬세요~"라고 했지만 난 가슴 가득 숨을 채우는 것도 힘들었다. 중간정도쯤에서 숨이 딱 걸리는 느낌이 났다. 유연성이 문제가 아니었다.


숨 쉬는 것이 의식이 돼서 그런지 그 뒤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숨을 멈추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의식적으로 숨을 쉬려고 노력했지만 40년이 넘은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호흡법"을 검색하고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호흡을 잘 못한다는 걸 알았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가슴으로만 짧은 숨을 쉬는 잘못된 호흡법이 많다고 한다.


그 무렵 코로나가 찾아왔고, 처음 했던 운동인 요가도 6개월 만에 끝내야 했다. 그러나 그 시간 덕분에 제대로 된 호흡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삶의 중간중간 호흡을 점검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심호흡을 하려고 하고, 집 앞 작은 산을 산책할 때면 폐 깊숙한 곳까지 숨을 불어넣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숨은 쉽지 않다.


가장 쉽다고 느꼈던 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사진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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