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결심하는 힘 : 그릇을 키우는 과정

독박육아 생존기 : 아들 키우기 팁 대공개

by 영원

브런치북 연재도 중반부를 넘어간다. '다음화는 무엇을 쓸까?' 하는 생각에 아들은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는지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


"00아, 엄마가 너를 키우는 과정 중에 기억에 남는 거 있어?"

"왜요 어머니? 글 쓰시게요?"

"응~"

"음..... 자전거 탄 거랑, 시험결과에 부담 안 주시는 거요!"

"아~자전거 탄 건 진짜 기억에 남나 보네? 그건 엄마가 글로 썼어~ 그럼 공부에 관한 거 쓸까?"

"오~ 좋은데요?"


"스스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행동한다."라는 주제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도 그 부분을 얘기해 주었다.


아들은 눈이 크다. 쌍꺼풀도 짙고 눈동자도 크다. 옛말에 눈이 크면 눈물이 많다더니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많았다. 브런치에 글로 남긴 부분이 있다.

https://brunch.co.kr/@zerone16/4

감성적이었던 아들은 단단해져서 지금은 '테토남'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강해져야 한다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 줬던 부분이 아들을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


초6 때부터 중2 때까지 게임에 빠져있을 때도 기다려줬다.

남자아이들에게 게임은 한번 거쳐야 하는 과정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무작정 기다리며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엄마는 너 스스로 그만둘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너 스스로 끊을 수 있어~"

"지금은 게임이 너무 재미있고 거기에 시간을 많이 쓰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후회가 될 거야."

등의 조언을 한다.


너무 자주 얘기하면 잔소리로 듣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

본인도 '나 좀 심한가?' 생각이 들 때, 엄마의 눈치를 볼 때, 한 박자 더 쉬고 그다음에 얘기하면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말이 잔소리로 들리기보단 내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들은 스스로 해야겠다고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공부에 관해서도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건 아이가 초등학교 때까지만 통한다.

중학교 공부부터는 엄마가 공부해라 한다고 그냥 앉아있는다고 공부가 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게임을 지켜봤던 것처럼, 공부에 관해서도 지켜보다가 한 번씩 왜 공부해야 하는지, 기사나 영상이 있으면 그런 것도 같이 보면서 동기 부여를 해준다.


어쩌면 공부는 부모의 목소리 보다 아이의 결심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내가 해야겠다 느낄 때 비로소 연필이 손에 잡히고, 그 순간의 집중은 잔소리로 이끌어 낸 억지의 힘보다 훨씬 단단하다.


아들은 공부를 썩 잘하진 못한다. 중학교 때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탓에 고등학교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 들어가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조금씩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험을 보고 오면 걱정도 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 전체에서 지금의 이 한 번의 시험 점수는 나중에 생각도 안 날 점수임을 알기에

이번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잘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하고 수고했다고 하고 만다.

그리고 맛있는 밥을 해준다.


결국 게임을 줄이는 것이든, 공부든 스스로 결심이 서야 가능하다. 아이 삶의 주인은 아이인 것이다.

억지로 이끌어서 당장의 결과를 보는 것보다, 아이에게 시간을 주어 스스로의 그릇을 키우는 일이 아이가 살아가는데 힘이 될 것을 믿는다.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엄만 믿는다. 뭐가 되든 될 거야~"








또 다른 생각,


우리나라 교육과정 특성상 어릴 때부터(3.4살) 공부로 끌고 나가면 성공(?)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긴 하다.

BBC등 외신에 보도까지 된 7세 고시라는 것도 있다.

부모의 꽉 짜인 시간표대로 움직여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성공사례가 있는 것 같지만,

확률이 100분의 1도 안 되는 확률인 듯하다.

부모의 신념, 재력, 아이의 성향, 두뇌, 체력등이 완벽하게 맞았을 때 가능하다.

내 아이가 그 확률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일단 알 수가 없고,

그 확률 안에 들어가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지,

부모나 아이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아이도 부모의 시간표에 동의했는지,

등 내 입장에선 생각해 볼 문제가 많았다.

아이가 초등학교 시점에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봤을 때

내 성향상, 아이 성향상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까지 끌고 가는 교육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교육을 했지만 후회는 없다.


부모의 입장에서 교육에 관해서는 많은 시각차이가 있다.

어떤 것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그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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