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AI 쇼케이스에 참여하다
AI 영화의 미래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올해 초부터 글을 계속해서 쓰고 있는 제로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저의 활동에 대해서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희 팀이 부천국제영화제 AI 크리에이터 쇼케이스에 초청되어서 5분의 짧은 시간 동안 발표를 하고 왔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것들을 담지 못했지만 이번 쇼케이스를 준비하며 제가 이끄는 '퍼미에 AI 크리에이티브스'의 작업들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AI 영상은 왜 이렇게 화려할까
AI 영상 콘텐츠는 너무나 화려합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 말입니다. 그 덕분인지 대중들에게 AI 이미지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SF를 비롯한 자극적인 장르와 영상들이 많은 것 같은데 AI라는 툴을 다뤄서 그런 걸까요? 콘텐츠의 내용도 미래를 많이 다루는 것 같습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AI를 통해서 그리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몇 달간 봐온 이미지와 영상들은 사실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어디서 봐둔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왔죠.
사실 실제 영화에서는 모든 장면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내러티브가 존재하고 그 흐름에 맞춰 조명의 콘트라스트가 강해지기도 하고 카메라가 움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AI가 아직은 거기까지 도와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순간의 이미지를 기준으로 생성하기에 어떻게든 Cinematic 한 영상처럼 보이려고 온갖 무빙을 넣는 것 같습니다. 조명도 매 순간 번쩍번쩍하고요.
현재 제작중인 AI 사극우리 눈에 보이는 것을 AI로 찍으면 어떨까
결국 AI는 카메라일 뿐 우리는 인간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스토리텔링이 유효하려면 가장 먼저 공감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날 저희의 프로젝트 2편을 소개했습니다. 저희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황금망원경' 프로젝트와 AI 사극 '시구문' 프로젝트입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실존하는 대상에서 시작된 기획입니다. AI라는 카메라로 가만히 멈춰있는 조각상의 스토리를 반세기가 넘도록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성문을 보며 과거를.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스토리를 상상해 내는 것이 AI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AI로 상상력을 키우기보다는 우리가 어느 정도 보았던 것들, 우리 곁에 존재했지만 지나쳤던 것들로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들은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던 경험이었습니다.
황금망원경 전시와 함께한 퍼미에의 영상무엇을 찍어야 할까
결국 AI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라는 무한한 툴로 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일 겁니다. AI 툴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가격도 합리적인 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한한 흰 도화지 앞에 오히려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도화지 앞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첫 시작인 강아지의 이야기부터 현재 작업 중인 사극까지. 모두 취향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 말입니다.
작년 한예종에서 AI 영화 관련 수업을 들으며 시작했던 과제를 발판 삼아 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반년이 지나고 어쩌다 보니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저희의 작업물들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직 공개하지 못하는 작업물들이 많고 작업 중인 작업물들도 많습니다. 저희의 방향성은 결국 인간이 공감할 수 있는 AI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래는 저희 홈페이지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와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