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AI로 영화만들기

by 제로원 AI Creator

2023년 여름.

나는 졸업영화를 준비하고 있었고 수업마다 레퍼런스 이미지를 가져가야했다. 수영장에서 찍는 영화였고 나는 인생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며 레퍼런스 이미지조차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때 미드저니라는 툴을 처음 알았다.


내가 찍었어...


분명 내가 만들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내가 누구보다 AI 툴을 빠르게 만지고 잠시 AI와 거리를 두게 된 이유다. 과연 내가 만든걸까? 내가 카메라를 들지 않았고 펜을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지 않은걸까? 사실 이 때만해도 미드저니는 우연성에 의존했다.


hyperreal, extreme wide shot, a women swimming in swimming pool, cinematic lighting, shot on 35mm lens, shot on Leitz Summilux Lens, --ar 2:1


나의 첫 프롬프트. 내가 의도한 결과물 보다는 추상적인 디렉팅이 많았다. Cinematic Lighting, hyperreal 등 그 당시 저 단어만 넣으면 영화처럼 나온다는 말만 듣고 좋은 단어들은 다 집어넣은 것 같다. 내가 만들었지만 내가 찍지는 않았다. 이게 나와 AI의 첫 만남 이었다.


시간이 지나 2024년.

나는 미드저니를 취미로 삼기로 했다. 취미로 여러 이미지들을 만들어 냈다.

(좌) 사울 레이터의 사진 (우) 미드저니로 생성한 이미지

레퍼런스 기능을 처음 알게 되고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레퍼런스로 이미지를 생성했다. 이 외에도 내 '선택' 들이 반영되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처음 느꼈던 주사위 게임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되어있었다. 이제는 캐릭터를 반영할 수 있었다. 이 때 처음 느꼈다. AI의 작업이 창작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선택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AI 툴 또한 창작자의 선택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결국.

첫번째 프로젝트 팀을 결성하였다. 이제 더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친구들은 나와 학부시절 영화를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을 AI 작업의 길로 이끌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실은 내가 바빴던게 컸지만 영화는 카메라로만 찍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 친구들에게 AI 작업의 새로움을 느끼게 해보고 싶었다.


AI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영화를 하던 사람. 그리고 카메라로 무엇인가 해본 사람에게 카메라를 옮기면 피사체를 바로 볼 수 있는 그러한 지점들은 당연한 것이고 그게 바로 촬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카메라의 위치, 렌즈의 선택 등등 나의 선택들이 결국 나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AI도 그러한 선택이 이제 가능하다. 물리적으로 카메라가 없을 뿐이다.


이제는 모두가 월 2만원 정도면 알렉사, 레드 같은 시네마 카메라를 가질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모두가 같은 툴을 사용한다. 결국 우리의 선택과 예술적 안목이 그 차이를 만들 것이다. 영화를 해왔다면 영화를 사랑해온 당신이라면 AI를 훨씬 더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 팀이 지난 한달간 진행한 AI 프로젝트에서 어떤 선택들을 했는지 보여주도록 할 것이다. 결과물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실사 영화를 하던 인력들이 AI 영화로 넘어와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고 연출 의도를 반영하는지 그 '선택' 을 공유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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