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말라는 말에 눈치 보지 마라

by 황준선

이 연재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눈치를 봐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만큼만 봐야 합니다.

그 "필요한 만큼"의 기준은 다름 아닌 나 자신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필요한 눈치의 정도를 아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내가 얼마나 눈치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요?

눈치를 많이 보는 게 필요한 사람들의 특징도 같이 공유할게요.


눈치가 필요한 사람은 주로 '무난한 삶'을 추구합니다.

이런 심리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협조적인

배려심 많은

사려 깊은

조화를 중시하는

온화한

관계 지향적

희생적인

눈치가 빠른

한 마디로 참 ‘좋은 사람’이란 말로 이 성향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또 무난한 삶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눈치와 친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곧 자신의 삶의 중심을 타인과 나누는 숙명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주변을 신경 써야 하죠.


하지만, 이런 눈치가 과도하면 자신의 삶이 타인에 의해 흘러가는 듯한 공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관계에 대한 신경을 덜 쓰면 본인은 여전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인정해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에 눈치 때문에 큰 스트레스가 없다면, 눈치에 관해서는 나답게 잘 살고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을 통해 그들의 숨겨진 진심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까요?

눈치를 보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을 '급'에 따라 나누게 됩니다. 이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신경 써야 하는지를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주로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이를 결정짓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작용하지만, 외모, 인맥, 학력, 몸매 등 다양한 요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그렇기에 자신이 타인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존재로 분류하는 것이죠. 반대로, 누군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더욱 세심히 행동하고 비위를 맞추려 노력합니다. 그들의 기분을 더 많이 살피는 것이죠. 물론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속마음입니다. 너무 속물적이라고 느껴지나요? 그럴 수도 있죠 뭐. 그러나 속물적이면 어떻습니까? 이 또한 우리가 가진 인간적인 모습의 일부인걸요.


그러니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분들은 열심히 주변을 살피고 눈치를 보세요. 그렇게 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큰 문제에 휩싸이지 않고 무난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것만으로 바쁘겠지만, 여유가 된다면 자신의 속물적인 모습을 얼른 인정하면 좋아요. 왜냐고요? 속물적인 모습을 인정하는 순간, 그 사람은 더 이상 속물적이지 않게 되는 놀라운 역설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눈치에 대한 연재글, 어떻게 보셨나요?

영화, 드라마, 노래, 명언, 그리고 일상 속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리가 눈치를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과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필요한 눈치의 정도를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여기서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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