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찾는 사람은 바보가 된다

by 황준선

과거에는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능력이었습니다. 똑똑한 누군가가 제작한 교과서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그 정답과 같은 교과서를 빠르게 많이 외워야했죠. 사회인이 되었을 때도, 유능한 회사원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상사가 원하는 정답을 맞혀야 했습니다. 크게 보면, 세상은 주어진 정답을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의 게임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더군다나 이제는 정보 격차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이 지식을 독점할 수 없게 되었고,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정보 습득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습니다. GPT를 통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학자들이 연구한 개념도 몇 초 만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정답을 찾는 능력’은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정답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정답(正答)’이란 사전적으로 "어떤 문제에 대한 올바른 답"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정답을 만든다는 것이 엄청난 학자나 특수한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이들은 연구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는 역할을 맡아왔죠.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새로운 정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참, 물론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보편적 진리가 존재합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든지, 인간은 음식과 물 없이는 살 수 없고, 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 등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정답은 시간이 지나면 변합니다. 한때 절대적 진리처럼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은 낡은 지식이 되어버린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으며, 의사가 담배를 권장했고, 명왕성도 태양계에 속해 있었죠.


'보편적 진리'나 '법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답은 반드시 변하기 마련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그 정답이 알고보니 틀린 답이었다고 결론이 나거나, 혹은 더 나은 정답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질문하는 힘입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답을 찾으려면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요?


1단계부터 5단계 질문을 차근차근 쌓아가면, 누구나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정답을 만드는 5단계 질문법

1단계 질문: 본질을 탐구하라

많은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다면 "어떤 콘텐츠를 하면 좋을까?"가 아니라 "유튜브란 무엇인가?"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살을 어떻게 빼야 하지?"가 아니라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창업을 고민한다면 "어떤 사업이 돈이 될까?"가 아니라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건너뛰면, 우리는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밖에 하지 못합니다. 기존의 틀 안에서만 해답을 찾다 보면, 결국 남들이 만든 정답을 그대로 답습하는 데 그칠 뿐입니다.


2단계 질문: 구조를 분석하라

이제 대상을 이루는 요소들을 나눠보는 과정입니다. 유튜브는 알고리즘, 콘텐츠, 사용자, 광고 등으로 구성되고, 다이어트는 운동, 식단, 신진대사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집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하나로 고정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좋은 유튜브 콘텐츠란? → 어떤 요소가 유튜브에서 성공을 결정하는가?

효과적인 다이어트란? → 식단과 운동 중 무엇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가?

질문을 구조적으로 쪼개다 보면, 기존에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3단계 질문: 비교하고 실험하라

이제 각 요소가 실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단계입니다.

긴 영상과 짧은 영상, 어떤 것이 더 조회수가 높을까?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운동, 체지방 감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단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답’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의 지식이 시대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4단계 질문: 실용성을 따져라

정답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서, 그것이 현실에서 유용한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를 높이면 실제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까?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하면 나의 일상과 사회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과정에서 기존의 정답이 ‘쓸모없는 정답’이라는 걸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조회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브랜딩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민해야 합니다.


5단계 질문: 정답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를 고민하라

마지막 단계에서는 내가 만든 정답이 더 넓은 영향력을 가지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만든 유튜브 채널이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건강한 다이어트 문화가 확산되면 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블로그가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방식이 어떻게 변할까?"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은 사회적 영향력까지 고려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정답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정답을 찾는 시대는 끝났다. 이젠 정답을 만들어라.

한때, 편지나 집 전화가 아닌 벽돌처럼 크고 무거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부와 권력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치 정답을 만들 능력이 있는 교수나 학자들만이 지식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한 대쯤 보유한 시대가 되었죠? 즉, 누구나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아주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정답을 만든다는 것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 해결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만약 내가 만든 정답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답으로 지지받을 수 있겠죠. 설령 공감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가 가진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정답은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미 한 물 지나간 방법을 끝까지 고집하는 사람은 바보가 됩니다. 지금 세상에 바보로 남지 않으려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나만의 답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keyword
이전 06화GPT와 심리학: 질문으로 얻는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