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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ul 07. 2023

대기업을 따라 하면 스타트업은 반드시 망한다

모범 답안을 쫒는 사람의 심리


자신의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회사 직원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안다고 착각하거나, 

알고 싶지 않거나, 

심지어는 알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스스로 알든 모르든, 

우리는 회사라는 거대한 기계에 

작은 톱니바퀴로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산다. 


톱니바퀴는 

그 기계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고 

무엇을 만들어내는지 알 필요가 없다. 


쌩쌩할 때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하다가 

낡고 녹이 슬면 

더 젊은 톱니바퀴에 자리를 물려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피라미드를 지었던 수많은 이집트인이 

피라미드가 무엇을 상징하고 의미하는지 

알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즉, 피라미드를 세우는 이유와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바위를 옮기는 사람은 그 정답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대기업에서는 이런 마인드도 나쁘지 않을지 모른다. 


회사의 정답은 회장이나 사장이 정한다. 

그리고 피라미드 구조의 아랫사람들은 

그걸 열심히 따라주기만 하면 된다. 


근무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회사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온갖 분석을 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 같지만, 

사실 이미 결정된 사항을 포장하는 작업이라는 것도 알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과정에 의문을 가지면 대기업에서 버티기 힘들다. 




대기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남들이 1개의 바위를 옮길 때 

3개의 바위를 옮기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3명을 쓸 일을 1명을 고용해서, 

작은 회사에 비해 2배 월급을 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회사원은 남들보다 2배의 월급을 버는 사람이 된다. 

회사입장에서도 3명 몫을 하는 사람에게 

2명분의 월급만 써도 되니 좋다. 


윈-윈처럼 보인다. 


40대 초반이면 은퇴의 압박을 받지만, 

우선 그전까지는 나쁘지 않은 삶이니까.


그러나, 

스타트업 같이 소규모이거나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환경은 

대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회사의 목표와 전략을 수립할 때 


모범 답안이 있다고 가정하면 안 된다. 


정확히는, 

누군가 정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하면 안 되고, 

내가 정답을 만들어 배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만능 접근법은 없으며, 

한 회사에서 효과가 있는 것이 

다른 회사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특정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업계, 시장 상황, 경쟁, 가용 리소스 등의 요인에 따라 

최선의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에 

정답이 있다고 가정하면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수 없도록 경직되고 

융통성 없는 접근 방식이 되기 쉽다. 


또한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미리 정의된 계획에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에 

창의성과 혁신이 제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다.


한 사업, 한 프로젝트마다 맞는 답들을 그때그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전략에 대한 탄력성은, 

나에 대한 이해와 조직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 

이해한다고 믿는 착각 말고 ‘진짜’ 이해를 해야 한다.


그 진짜 이해에 대한 내용은 바로 다음 글에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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