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다 끝냈습니다.
퇴근도 했고,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밥도 먹었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오늘 하루, 이게 다였나?’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불쑥 떠오릅니다.
심리학에서는 하루의 끝에서 느끼는 이런 허전함을
공허감(Emptiness)이라고 합니다.
특히 목표 지향적인 사람일수록
하루를 ‘성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어
쉬는 시간에조차 ‘뭔가를 안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게다가
집중 상태에서 이완 상태로 전환할 때
뇌의 활동이 달라지면서
감정이 잠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상태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허전함은 무언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하루가 끝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완벽한 하루를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나는 내 몫을 다한 것입니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루틴 하나를 만들어보세요.
조용한 산책, 좋아하는 음악, 따뜻한 차 한 잔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주신 당신,
무엇을 했든, 혹은 못했든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당신의 고요한 저녁을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