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사무실,
빈 지하철 창밖,
익숙한 골목길의 불빛들.
매일같이 반복된 하루의 끝이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밤입니다.
이제, 이 여정을 마무리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일 퇴근을 했습니다.
지쳤던 날에도,
괜히 허무했던 날에도,
조용히 위로가 필요한 날에도
늘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모든 순간을
심리학은 조용히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퇴근은 단지 일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아니라
‘일 아닌 나’를 다시 만나는 순간입니다.
오늘 하루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무엇을 감당했고,
어떤 감정을 지나왔는지를
조용히 되새기며
다시 내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길.
그 길의 끝에서
내가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줄 수 있다면
우리는 매일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린 낮에는 직급으로, 직장인으로, 누군가의 호칭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밤에는 그러한 기준이 잠시 사라지죠.
자기 전에 잠깐만 시간을 내어 [이름, 성별, 나이, 거주지, 결혼 여부] 같은 정보 없이도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을 떠올려 보세요.
그 물음에 답한 내용을 보고
누군가 당신을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답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퇴근의 심리학’을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한 권의 마음을 덮듯 조용히 퇴근합니다.
당신의 하루에 따뜻한 안녕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