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오래 하면 안 되는 심리학적인 이유
일을 오래 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감이 떨어진다.
일을 '많이'하는 건 중요하다.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일을 많이, 빨리,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다.
그런데 일을 '오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공부든 일을 오래 하는 사람은 크게 2가지 부류가 있다.
오래 일할 생각으로 계획 자체를 길게 잡는 사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붙잡고 보고 있는 사람
이 글은 1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밤샘 공부를 결심하면 안 되는 이유도 같다.
갑자기 시간이 6시간은 늘어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경험했듯, 공짜 같던 6시간은 알차게 사용되지 못하고 끝난다.
일을 하면서도 하루 이틀, 길게는 일주일 정도는
철야 근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시간에 밥을 더 먹는 게 낫다.
반은 농담이지만,
야근을 자주 많이 하면
1차적으로 건강에 손상이 온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일을 오래 하면 세상으로부터 단절된다.
어떤 공부든 일이든
이 과정과 결과물이
세상에 어떻게 쓰일지
내가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알아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공부를 하고 있는 나,
이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헛짓을 반복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과도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가 속한 사회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심리 성향에 따라
눈을 크고 뜨고 보아야
시대, 트렌드, 흐름이 보이는 사람도 있고
적당히 지하철만 타고 다녀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각자 성격적 특징이 있지만,
세상에 속한 나
내가 바라보는 세상
이 둘은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오래 일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 대화는 반드시 단절된다.
물리적으로 세상과 마주할 시간이 사라진다.
그리고 지친 심신으로 인해 그 의지도 소멸한다.
이런 식의 글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절대 안전할 것 같은 전문직 중에
의사를 예로 들어보자.
의사가 아무리 공부를 오래 했어도
세상과 단절된 의사는 망한다.
자기가 개원할 장소가 될 도시의 분위기
요즘 환자들이 의사와 병원에게 바라는 점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사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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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수도권 내의 병원개원 시장 포화 질적 포화도를 측정해 봐야 개원 예정의라면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서울 수도권 내의 풍경이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보일 것이다. 건물 하나에 동종 진료과를 가진 병원이 많게는 세 개, 네 개까지 들어서 있는 것이 서울 수도권에서는 더 이상 보기 드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물마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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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수도권에 위치한 곳의 의료 시장이
얼마나 포화되어 있는지를 알려주고
수요와 예상 매출액 등을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대 공대를 포기하고 지방대 의대를 선택하는 세상에서
의사도 자기가 어떤 의사로서 살아갈지
내 병원에 있는 동네의 사람들은 어떠한 지
병원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필요한 세상이다.
의사도 프로야근러처럼 일하면 망하는데
당신이라고 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주 7일 120시간 일한다는데요?
이런 반론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일론 머스크는 자기의 탐구 정신을
본인 스스로도
직장 동료에게도
그리고 전 지구인에게도
뚜렷하게 내세우는 인물이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명확한 사람이
일까지 장시간, 많이, 정확하게 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니 일론 머스크가 일론 머스크인 것이다.
일론 머스크 예시를 들면 알겠지만,
이 글은 사실 "일을 오래 하라, 오래 하지 말아라"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고
일을 하는 내가 그 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일에 대한 성과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글이다.
이런 질문을 계속 답하다 보면
자기한테 가장 적정한 근무 시간 또는 공부 시간을
자연스럽게 찾아갈 것이다.
그래서 일을 적게 하는 부자도 있고
일을 많이 하는 부자도 있는 것이다.
다만,
무작정 오래 일하는 것이
"그래도 적게 하는 것보단 낫지 않냐"
또는
일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기만해서 나오는
관성적인 야근이 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