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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Aug 10. 2023

심리학으로 제품 흥행 여부 예측하는 방법

갤럭시 s23 흥행 실패를 예측했던 과거 돌아보기

2023년 1월에 쓴 글이었다.

갤럭시 s23의 흥행 실패를 예상하며 썼던 글이다.

그리고 "갤럭시를 첫 스마트폰으로 썼던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갈아탄다"는 기사를 보며

지난 글을 다시 가져와봤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아래의 글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삼성의 갤럭시 s23이 흥행에 실패할 심리학적인 근거는 바로 심리학적인(또는 소프트웨어적인) 근거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다가오는 2월 1일에 갤럭시 s23을 공개한다. 



아버지도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오랜 기간 지내와서 삼성전자는 늘 정이 가는 기업이다. 또 많은 이들이 그렇듯 자랑스러운 한국의 기업인 삼성전자를 누구보다 응원한다.



하지만 갤럭시 s23은 흥행하지 못할 것이다. 흥행 실패를 예상하는 이유는 새로운 갤럭시가 어떤 때보다도 하드웨어에'만' 초점을 둘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전자의 사장과 부사장단은 거의 모두 하드웨어 출신이다. 그러기에 삼성이 전면으로 내세운 갤럭시 s23의 아이덴티티는 카메라, 즉 하드웨어다.





(출처: SammyFans)



옆 동네가 배터리가 5시간이면 삼성은 6시간, 카메라 화소가 5천만 화소면, 삼성은 1억 화소. 삼성은 이렇게 하드웨어적 우위로 성장해 왔다. 내 숫자가 더 높고, 내 카메라 줌이 더 멀리 된다는 식의 하드웨어 찍어 누르기 전법에 소프트웨어는 늘 한 발자국 물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 부족한 점은 비싼 디자이너를 데려와 예쁜 '색상', '소재' 같은 것들로 꾸미면 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기술의 삼성'은 2위 자리까지는 멋지게 치고 올라왔지만, 딱 거기까지인 상태다. 몇 나노 공정이니, AP, 원가절감, gos 이슈 등은 다른 테크블로거의 글이 더 정확할 것이니 생략 그리고 삼성은 2위 자리조차도 위협을 받고 있다. 왜일까? 



삼성전자의 실패가 하드웨어 중시와 소프트웨어 천시 때문이라는 이유는 심리학계가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의 뇌가 하드웨어라면, 마음은 소프트웨어이다. 






뇌는 AP칩처럼 하나의 신체기관이자 하드웨어이다. 마음은 안드로이드 OS처럼 그것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이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개념 구분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자신이 가진 심리적인 이유로 생기는 삶의 문제를 '뇌'라는 하드웨어를 고쳐서 해결하려고 한다. 바로 정신과를 가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뇌에 영향을 끼치는 약물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삼성이 가진 소프트웨어 문제를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줌을 멀리까지 당기는 것으로 고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정신과약이 알 수 없는 문제로 발열이 발생하는 스마트폰에 강제로 성능을 저하시키는 그런 정도의 효과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은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심리학자가 담당하지만, 심리학자 자신들조차도 이런 간단한 개념 구분을 못한다 





삼성이라고 다를까? 삼성의 소프트웨어진들도 같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이끌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기는커녕, 그 역할 조차를 명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의사결정권자들이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에 삼성의 갤럭시 s23이 실패할 심리학적인 근거는 바로 심리학적인(또는 소프트웨어적인) 근거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도 한국인도 하드웨어에만 의존하는 방식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은 카메라의 화소가 아니라 사진이 찍힌 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는 후보정 작업을 더 중요시 생각한다. 자신의 IQ수치보다 내 생각이 내 삶에 어떻게 드러나고 어떻게 보여줄지가 더 핵심이다.



그래서 (뇌 MRI를 하지도 않고서 진단되는) 뇌의 화학물질부터 먹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소프트웨어가 어디가 어긋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이런 사고의 전환 없이는 문제의 해결은커녕 문제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볼 수 없는 지경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삼성도 심리학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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