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을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려 애를 쓰죠.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행복에 대한 격언들이 반복해서 들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왜 사느냐에 대한 답이 '행복'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행복은 불행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어요.
'행복만' 있다면 행복하다는 기분 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무슨 말인지 천천히 알아가 볼까요?
모든 음식이 달다면 '단맛'이라는 개념은 의미를 잃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자라면 '부유함'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요.
모든 사람의 시력이 완벽하다면
'좋은 시력'이라는 말은 애초에 생겨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감정은
불행을 알아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행복하기만 한 삶을 살고 싶다"라는 말은
"늘 불행이 함께하길 원한다"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니 행복을 꿈꾸는 사람은
불행했다가 행복하고, 행복했다가 다시 불행하고, 다시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그들의 인생의 패턴이 되는 것이죠.
삶의 목표가 행복이 되어선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행복하겠지,
저렇게 하면 불행하겠지
무의미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이죠.
어차피 돌고 도는 일들일뿐이니까요.
다시 말해,
불행-행복-불행-행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패턴 자체를 깨뜨려버려야 합니다.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을 볼까요?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한 웃음을 짓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불행이 가득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혼자분들은... 무슨 말인지 다 아시죠?
그래서 결혼은 행복이자 동시에 불행이며,
동시에 행복도 불행도 아닌 겁니다.
미혼자들을 위해 돈 이야기로 바꿔볼게요.
큰돈을 벌면 그 행복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크겠죠.
솔직히 돈이 최고 아닙니까?
그렇지만 그놈의 돈 때문에 온갖 송사와 가정불화가 일어나는지 매일 들으면서 살죠.
그러므로 돈이 많다는 것은 행복이자 불행이며,
동시에 행복도 불행도 아닌 것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태어나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해보죠.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의 삶에는 온갖 힘듦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보면 태어남 그 자체가
이미 자연에서 주어진 역할을 완성한 것이기도 합니다.
태어남은 모든 고통의 시작이자, 동시에 모든 역할을 다했다는 완벽이기도 한 거죠.
행복을 좇지 말고
현재가 가진 의미를 찾으세요
지금 당신이 바라는 행복은 불행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니, 소확행이나 도파민 같은 달콤한 말들에 속지 마시고
'현재'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늘 마음에 묻고 답을 구해보세요.
제가 쓴 책 '당신을 위한 문장들'은
바로 그 물음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것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행복하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출간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초판 1,500권이 모두 판매되어 곧 다음 판 인쇄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초판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소식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곱씹어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복에 대한 제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정리하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누구보다 브런치 독자들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모두 행복이 아닌,
현재가 가진 의미를 발견하는 나날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