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손 끝이 가리키는 곳이 아니라, 손가락 주인에게 있어요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엄마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몇 달 전부터 공부를 거의 안 하고 있어요. 책상에 앉아도 10분도 못 버티고 핸드폰 만지거나 손을 끊임없이 만지작 거리고... 학교에서도 담임 선생님이 수업 태도가 안 좋다고 상담 요청이 와서 너무 걱정됩니다.
작년에 상담센터 가서 검사받고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는데 최근 더 심해진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이런 걱정 때문에 엄마인 저도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날이 많아졌어요.
주변에서 상담치료나 학습코칭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문의드려요. 상담센터에서도 이런 아이들 학습 동기나 집중 문제를 봐주시나요? 어떤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요.
약물 처방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혹시 심리 상담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최대한 부담 없는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싶거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이의 집중력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군요.
하지만 잠시 시선을 돌려볼까요? 이 문제가 정말 ‘아이의 문제’일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깊이 고민하고 마음이 무거운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어머니로 보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집중력 문제로 밤잠을 설치나요,
아니면 어머니가 아이 걱정으로 잠 못 이루고 계신가요?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누구의 문제인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지금 이 상황을 문제라고 규정하고 힘들어하는 주체가 아이인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인지부터 살펴보세요.
고민의 주체가 명확해지면, 그다음에야 적절한 방법과 방향이 보입니다.
약물치료나 한방치료는 그 이후의 선택이 될 거예요.
먼저, 이 문제를 진심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차분히 들여다봅시다 :)
이 사연을 보면, 아들의 학습 태도 문제로 걱정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지시죠?
이 상황에서 상담사가 던진 질문이 핵심은 바로
"이 문제가 정말 '아이의 문제'일까요?"였어요.
이 질문이 사실 상담의 모든 내용이자 본질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행동을 문제로 규정할 때,
그 문제로 인해 실제로 고통받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놓쳐버리거든요.
상담사는 이어서 아주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요.
"지금 이 상황에서 깊이 고민하고 마음이 무거운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어머니로 보입니다."
사연자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거울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리고 더 직접적으로 물어봐요.
"아이가 자신의 학습 문제로 밤잠을 설치나요, 아니면 어머니가 아이 걱정으로 잠 못 이루고 계신가요?"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부모의 불안과 아이의 실제 어려움을 분리하기 위함이에요.
많은 경우 부모는 자신의 고민을 "아이의 문제"와 구분하지 못해요.
실제로는 아이는 별 생각이 없는데도, 전전긍긍하는 건 부모의 마음이거든요.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아이는 부모의 불안까지 떠안는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갑니다.
상담사는 그다음 단계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누구의 문제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말해요.
이건 가족 관련 심리 상담에서 매우 중요한 원칙이에요.
문제의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으면, 해결책도 엉뚱한 곳에 적용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담사는
"지금 이 상황을 문제라고 규정하고 힘들어하는 주체가 아이인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인지부터 살펴보세요"라고 구체적인 질문을 제시해요.
이건 사연자에게 숙제를 내준 거예요. 답을 직접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 거죠.
상담사가 마지막에 한 말도 다시 살펴볼까요?
"고민의 주체가 명확해지면, 그다음에야 적절한 방법과 방향이 보입니다."
이건 사연자가 궁금해하던 "상담치료나 학습코칭", "심리 상담" 같은 방법은
지금 필요한 해결책이 아니란 걸 알려줘요.
(미디어에서 떠드는 이런 정보들은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한 광고라는 업계의 비밀...)
방법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문제의 본질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약물 처방이나 심리 상담은 그 이후의 선택이 될 거예요"라고 말한 거예요.
이건 사연자가 찾고 있던 해결책을 부정하는 게 아니에요.
순서를 바로잡아주는 거죠.
먼저 문제의 소유권을 분명히 하고, 그다음에 적절한 개입 방법을 선택하라는 거예요.
결국 이 답변의 핵심은,
아이를 '고쳐야겠다'는 접근을 멈추고,
그걸 문제로 삼고 있는 부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