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제거가 아닌 제대로 활용하기!
안녕하세요. 이제 20대 중반인데, 끝도 없는 공포감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문의드립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갑자기 찾아오는 두려움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정신과 약조차 부작용이 생길까 두려워 선뜻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가족들이 외출하면 혹시나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연락이 조금만 늦어도 덜컥 무서운 생각이 들고 식은땀이 흐르며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그래서 뉴스보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세상의 모든 나쁜 일이 제 주변에게 일어날 것만 같아서 아무것도 못할 때가 많아요.
몸도 마음을 따라가는지, 늘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얕아지며, 어지럼증이 자주 찾아오고,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그냥 마음먹기 나름이야"라는 주변의 말을 들을 때면, 제 자신이 정말 나약한 사람인 것 같아 더욱 괴롭습니다.
저도 제 두려움이 과도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몸에서 솟아나는 공포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심리치료가 공황장애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상담센터도 이미 알아봤었지만, 아직 가보진 못했어요. 바보 같은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불안'장애'라니, 너무 서둘러 병으로 단정 지으신 건 아닐까요?
병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불안은 제거 대상이 되거든요.
하지만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사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불안이 꼭 필요합니다.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라면 독버섯도 아무 의심 없이 먹고,
맹수가 다가와도 멍하니 바라보다 잡아먹혔겠죠.
그러니 불안을 많이 느끼는 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진화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특성입니다.
현대사회에서도 그렇죠.
가족이 외출했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나쁜 일이 생기면 불안해져야 정상이에요.
그래야 그 사건들에 대처를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힘든 이유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 불안이 너무 앞서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주위에서 “불안해하지 마”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자신이 싫은 거죠.
그러나 먼저 말씀드렸듯, 불안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스위치처럼 껐다 켤 수 있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그래서 두 가지 방법을 제안드려볼게요.
불안이 밀려올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나쁜 일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그리고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 보세요.
그러면 불안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다음, 나에게 필요한 불안과 불필요한 불안을 구분하세요.
불안의 에너지를 여기저기 흩트리지 말고,
진짜 필요한 몇 가지 불안에만 집중해 보는 겁니다.
적절히 사용하는 불안은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은 아마 밤낮이 뒤바뀌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어디든 좋아요. 일어나서 1~2만 원 정도 챙기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세요.
카페든, 식당이든, 근처 공원이든 괜찮습니다.
‘오늘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햇살을 보고 바람을 맞으며 몸으로 세상을 느껴보세요.
그렇게 60일 동안 매일 나가서 한 끼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그 단순한 반복만으로도 불안은 놀라울 만큼 줄어듭니다.
정리하자면,
불안을 구체적으로 적어 쓸모 있는 불안과 불필요한 불안을 구분하기.
매일 아침 눈 뜨면 밖으로 나가 하루 한 끼 해결하기.
두 달 정도만 이 두 가지를 실천해 보세요.
그러면 당신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불안만 남아 있을 겁니다.
자, 방법은 알려드렸어요.
선택은 사연자님의 몫입니다.
어떻게 해보시겠어요?
어떤 내용과 의도로 작성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기에
구체적은 설명은 적지 않았습니다.
사연과 답변을 보고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