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을 이해하고 나답게 살 때, 불행은 성공의 씨앗이 된다
예민한 성격, 고치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것.
예민함은 좋고 나쁨이 아닌 중립적 특성—감수성과 꼼꼼함이라는 강점의 다른 얼굴이다
"내가 정상인가?"라는 고민은 사회적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려는 데서 오는 것이지, 성격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불안해도 끝까지, 남들이 납득할 결과가 나올 때까지—이 마음가짐으로 10년을 몰두하면 섬세함이 최고의 무기가 된다.
저는 이제 막 21살이 되는 학생입니다. 너무 막막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정말 자주 싸우셨어요. 사이가 좋을 땐 진짜 좋은데, 한 번 싸우면 소리 지르고, 물건 엎고, 집을 나가시곤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어요. 부모님 중 한 분이 싸우고 나서 혼자 술을 마시다 술병을 던진 것, 싸우고 집을 나가다가 넘어지셨던 것, 제가 잠든 사이에 부모님이 떠나버릴까 봐 "나가지 말아 달라"라고 편지를 써놓고 잠들었던 것.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행복한 기억보다 이런 기억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또 집안에 건강 문제가 있어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게 저한테는 외모 지적으로 돌아왔어요. 뚱뚱한 편도 아닌데 초등학생 때부터 "그렇게 살찌면 같이 다니기 부끄럽다", "그만 먹어라" 같은 말을 꾸준히 들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저는 정도가 심할 만큼 예민하게 자랐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불편하고, 소음도 거슬리고, 누군가 언성을 높이면 저를 공격하려는 것처럼 느껴져요.
몇 년째 마음이 너무 힘든데, 다들 이렇게 사는 건지, 제가 자기 연민이나 피해망상이 심한 건지, 아직 사춘기가 덜 지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편두통이나 발열이 자주 있고, 건망증이 심해서 할 일을 3초 안에 적어두지 않으면 100% 까먹어요. 자기 전에 환청이 들릴 때도 있고, 이불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놀라서 깹니다.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기면 다 포기하고 잊혀지고 싶어요. 삶을 추진할 의지가 없고, 모두가 저를 그냥 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울증을 우울증이라고 말하면 가짜 우울증인가요? 아무튼 이렇게 예민한 제가 너무 싫습니다. 사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예민함 때문에 몇 배는 더 힘든 기분이에요.
부모님께 힘들다고 울면서 말도 해보고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네가 이기적이다", "게으르다", "네가 이러니까 아픈 거다" 같은 것들이었어요. 그래서 힘들 때 부모님께 기댈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친구들도 크게 의지가 되진 않아요. 저한테 의지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저는 사람이 좋아졌다 싫어졌다를 반복해서 의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힘들 땐 방문 닫고 몇 시간이고 혼자 누워 있어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예민한 성격은 어떻게 고칠 수 있나요?
예민하다는 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중립적인 특성일 뿐이에요.
예민한 사람들은 그만큼 감수성이 뛰어나고 본능적인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에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예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든 빈틈없이 처리하죠.
일이 잘 됐을까 염려되어 두세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니까요.
반면, 장애물이나 두려움에 쉽게 압도되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는 일도 잦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 보니 어떠세요?
아직도 예민한 성격이 나쁘게만 보이나요?
결국 자신의 성격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거지,
성격 자체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작성자님은 예민함 외에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분 같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고 싶은 성향도 있고요.
이렇게 예민함과 창의력을 동시에 지닌 사람들은 특히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고민이 많습니다.
"나는 왜 남들이랑 다르지?" "왜 다들 웃기다고 하는 게 나는 안 웃기지?"
싫은데 좋고, 좋은데 싫고. 따뜻하면서도 시원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으면서 동시에 이해받기 싫고.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행복하고.
끊임없이 상반된 감정과 충돌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에 냉탕과 온탕이 동시에 틀어져 있는 상태랄까요.
이런 성격의 사람은 마치 양손잡이처럼 두 가지 축복을 다 받았지만,
때에 따라 양손을 다 못 쓰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성공의 경우를 볼까요?
'사람을 묘하게 끌어당기면서도 신비롭고, 감성적이면서 자신만의 날카로움이 있는 인물.' 어때요, 멋있죠?
다만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선 조건이 있습니다.
걱정과 독특함을 동시에 가졌다면,
자신의 불안을 알면서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남과 다르고 싶은 마음을 결과로 증명할 수 있는 경험도요.
어떤 일이든 이 마음가짐으로 10년을 죽었다 생각하고 몰두하면,
어마어마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입니다.
작성자님도 이런 성격을 가졌으니, 20대를 이렇게 보내보세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한다. 언제까지? 남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렇게 하면 30대에는 통장에 10억 정도는 충분히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 가장 큰 장애물은 '사회적 통념'입니다.
글 내용을 보면, 정상이냐 아니냐, 다른 사람 기준으로 맞냐 틀리냐,
이런 상황에선 어떤 반응이 옳으냐 틀리냐—이런 식으로 말씀하시잖아요.
이건 사회가 정한 옳고 그름이라는 기준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세상에 그런 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믿음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어요.
작성자님은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믿음을 버려야 해요.
나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맞냐 틀리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틀을 붙들고 있으면, 그 틀은 점점 자신을 옭아매는 밧줄로 바뀝니다.
그러면 작성자님이 가진 잠재적인 능력이 발현되지도 못한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공격하는 것 같다', '작은 소리에도 놀란다'—이런 경험들을 겪는다고 하셨어요.
이건 예민하고 독특한 내 성격을 부정하느라
사회의 통념에 나를 꾸겨 넣어 억지로 맞추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덫에 걸린 동물처럼 발버둥 칠수록 더 아픈 건 본인 스스로예요.
그러니 이런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나는 섬세하고 독특한 사람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다만, 그 생각을 말로 꺼내지 마세요.
내가 하는 일에서 그 터져 나올 듯한 감성을 풀면 됩니다.
"나는 이게하고 싶어, 이유는 모르겠어, 그래도 해본다."
그리고 무작정 누군가를, 또는 그 일을 찾아가서 일도 해보고, 깨지고 아프게 배우면서,
작은 자유시간이 생기면 그걸 내 식대로 표현하고 해석하면서 성장하는 거예요.
<흑백요리사> 알죠?
거기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기질을 가졌고,
최정상 셰프가 되기까지 비슷한 과정을 거쳤어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함은 걱정과 불안에서 나옵니다.
다들 뻔한 메뉴가 싫어서 내 식대로, 내 감성대로 레시피를 실험하고 도전하면서 얻은 10년의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서,
음식 한 입에 그 내공이 그대로 전달되는 셰프가 되는 거예요.
지금은 열아홉 살이니 가정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느끼겠지만, 그것 또한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유퀴즈 온더 블록> 같은 방송에 나와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악착같이 버티고 일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 있죠?
그렇다면 그들에게 힘든 10대의 기억이 성공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아니었을까요?
현재의 자신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면,
그 과거는 삶에 간절함을 더해준 발판이 됩니다.
반대로 지금 인생이 비루하고 보잘것없으면,
"가정환경만 좋았으면 성공했을 텐데"라는 핑계를 안주 삼아 술 마시는 어른이 되는 거고요.
말이 너무 길어졌죠?
결론을 정리하자면,
1. 지금 가정환경에 대한 고민은,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생기는 것이다.
2. 나다움을 이해하고 나답게 살면 가정환경에 대한 고민은 금방 사라진다.
3. 정답 같은 선택 따윈 없음을 받아들이고, 내 마음이 이끄는 선택을 한다. 다만, '불안해도 끝까지' + '남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다움을 찾고, 나답게 사는 방법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 당신을 위한 문장들]이라는 책을 참고하세요.
'2장 -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삼키지 않도록'
'3장 - 세상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도록'
이 챕터를 집중해서 읽으면 분명한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