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중요성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십이 종료될 예정이다.
돈이 많을 때
소비자와 소비자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으나,
그 서비스에 제대로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선구매 후 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카드를 출시하고,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애플 세이빙과 같은 서비스를
애플과 골드만삭스와 협업하여 제공했다.
애초에 2029년까지 연장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12~15개월 후에 둘의 파트너십은 종료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표면적이고 간단한 이유는 바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즉, 돈이 안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이러한 손절은 나름 현명한 결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플은 다른 회사를 찾을 것이고(아멕스 등)
골드만삭스도 이걸로 망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외국 뉴스나 얼추 번역하는 글이 아니다.
왜 골드만삭스 x 애플 서비스는 실패했을까?
이전에도
쿠팡의 BNPL 실패 이유를 적어본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zeropartydata/17
그리고 애플 x 골드만삭스 이유도 매우 비슷하다.
골드만삭스는 대게 큰 기업이나 부자들의 돈을 관리하고 불려주는 회사다.
그러니 애플을 통해
소비자 영역을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을 골드만삭스와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군이 다양해진다', '더 많은 가입자가 생긴다'
이것은 지표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무언가 상승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될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말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쉬운 예시를 들어보자.
당신의 시험 성적이 70점에서 80점으로 올랐다.
'10점이 올랐으니까 10만큼 좋다?'
라는 식으로 쉽게 해석하면
'더 배부르니까 더 좋다'라는 동물적인 의미뿐이다.
나에게 성적이 무슨 의미인지
어떤 문제를 틀렸고 맞혔기에 80점이 되었는지
내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지
80점 성적이 나에게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원하는 대학 입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와 같은 의미로 연결시키고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랬을 때 전교생 100명 정도가 받았을 똑같은 '80점'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완성된다.
그 의미가 없다면
서강대생은 연세대를,
연세대생은 서울대를
서울대생은 서울대 의대를 바라는 결과만 있을 뿐이다.
성적을 월급으로 치환해도 결과는 같다.
280만 원이라는 월급이 300만 원이 되었을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부여할 수 없다면
또다시 320만 원을 바라보며 그 이후 340만 원을 바라보며
무지성으로 살아가는 1명이 될 뿐이다.
다시 애플 x 골드만삭스 얘기로 돌아가자.
애플 카드와 애플 세이빙이 출시했을 때
'더 많은 고객'이라는 목표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만약 어떤 의미가 있었고
그것이 소비자에게도 분명하게 전달되었다면
이 둘의 파트너십은 훨훨 날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경기 호황으로 의미 부여에 대한 필요성이 결여되었고
경기 침체로 의미 부여 부재에 대한 결과가 드러났을 뿐이다.
이렇듯 내 눈앞에 있는 객관적인 것들에
나의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구 시총 1위와 조 단위를 돈을 굴리는 기업의 결정도 번복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