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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an 15. 2024

군대가 남성의 특권이어야 하는 심리학적 이유

심리학은 문제를 해결한다


실패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일이 없다. 
우리는 바보 사회에 산다.



제목에 어그로가 있긴 하다. 


그러나 다 읽고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초간단 징병제의 역사


군대는 총기의 발명과 발달에 영향을 받았다. 


총기가 개발되면서 


칼, 활, 창 등을 배우고 다루는 데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군인을 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약 1달간의 훈련소 기간을 거치면 


이등병이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더불어 세계 대전을 통해 


국가 전체가 전쟁 모드로 돌입하는 '총력전'의 개념과 


기타 여러 이유로 징병제가 있어왔다. 



우리나라는 1951년 한국 전쟁 발발 직후부터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여성은 국방의 의무는 있지만 


'병역의 의무'는 부과되지 않아 징병 대상이 아니다.





남녀 갈등의 단골 소재


군대는 성차별 또는 성 평등과 관련하여 


항상 논란의 소지가 있는 주제 중 하나다.



징병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징집의 대상을 선정하는 데 있어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할까?"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낮아진 출산율과 고령화 등의 이유로 여자도 군대를 병역의 의무로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 


부사관과 장교는 복무가 가능한데, 장병으로는 왜 불가능한지에 대한 의문. 


신체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


그러다 보면,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이슈로 이어져 


결국 개싸움이 되고 만다. 






남성만의 특권으로 만들어 해결하는 갈등


역설적으로 군대를 남성만의 특권으로 정의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현역 대상인 남성에게는 대학 등록금 전액 면제, 


군 전역증을 취업 및 진로 결정에서 우대 사항으로 고려되도록 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대폭 지원한다. 



그러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나타날 것이다.



첫 번째로, 각종 특권으로 남성의 불만이 감소한다. 


명확한 처우 및 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원하지 않은 희생'을 '사회적 명예'로 변환하는 작업을 통해 


남성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 



남성은 가오를 지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자꾸 현역 대상자 기준을 낮추는 것보다는 


오히려 허들을 높이고 혜택을 높이는 것이 전략적인 접근일 수 있습니다. 



돈도 짱짱하게 챙겨주고, 


어깨에 힘주고 다닐 수 있는 상징이 되면,


군대를 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을 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쪽팔리고 싶지 않아서. 



[반면에 여성은 쪽팔리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자극이 상대적으로 덜 작용한다.]



두 번째로, 이 특권을 원하는 여성을 징집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분단국가에서는 징병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적다. 



군 복무로 인한 혜택을 원한다면 징집 대상에 여자를 포함하여 


이 혜택을 쟁취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페미니즘의 파워는 남자만이 같이 있다고 믿는 권한 및 혜택을 싸워서 쟁취하자는 메시지에 있다.



책임과 희생을 나누자는 힘보다 


남이 가진 특권을 쟁취하자는 메시지의 힘이 더 크다. 


그리고 여성에게 이런 류의 자극이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반면에 남자는 여자가 가진(것으로 보이는) 혜택을 나도 갖고 싶다는 식으로 싸우진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런 방식으로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남성과 여성이 다 똑같이 생각하지도 않고,


실제로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그들의 성별이 여성과 남성이란 점 말고는 그다지 많지도 않다.



다만,


정량적으로 '나누기 2' 식으로 접근하는 방식과는 


다른 관점을 얘기하고 싶었다.



심리학이 


사회 문제의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인간 또는 집단이 가진 특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열망을 실질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돈을 좀 더 줄게. 애를 낳아보렴" 같이 40조나 사용하는


저출산 대책이 실패하는 이유기도 하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니, 진단도 어긋나고, 당연히 결과도 실패한다. 



심리학은 위로하는 학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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