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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an 22. 2024

의리 대통령 윤석열의 심리


우리가 남이가?



의리: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




그러나 우리의 통념 속 의리란, 


'우리'와 가깝다.




너랑 나랑 같은 팀이니 


밀어주고, 당겨주고


실수하면 감싸주고, 잘하면 더 칭찬하고


힘을 합쳐 으쌰 으쌰 잘 해보자는 그런 의리 말이다.




지금 북한에서 김정은이 '개방성(Openness)'이 높은 사람이 겪는 고충을 갖고 있다면


남한에서 윤석열은 높은 '외향성(Extroversion)'의 고충을 보여준다.






빅 파이브(Big Five)에 대한 초간단 설명


빅 파이브 이론은 성격 심리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다섯 가지 주요 성격 특성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 다섯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다:


            개방성(Openness): 창의성, 호기심, 예술적 감각, 새로운 경험에 대한 태도를 나타냅니다. 높은 개방성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고 창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성실성(Conscientiousness): 목표 달성, 자기관리, 규칙 준수 등을 나타냅니다. 높은 성실성을 가진 사람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계획을 세우며 조직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외향성(Extraversion): 사교적, 에너지 넘치는, 대화를 즐기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높은 외향성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며 활동적이고 사교적입니다.          


            친화성(Agreeableness): 타인에 대한 관심, 협력, 이해심을 나타냅니다. 높은 친화성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협력적이고 친절한 경향이 있습니다.          


            정서 안정성(Emotional Stability 또는 Neuroticism): 감정의 안정성을 나타냅니다. 낮은 정서 안정성을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감정의 파동이 큰 경향이 있습니다.          






외향성의 작동 방식 in Korea


외향성의 설명은 단순하다. 




"아무리 피곤해도 친구가 부르면 나가는 사람".


처음 본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쉽게 친해진다.


우정이 형성된 사람에게 한없이 잘 챙겨준다.




규범과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생이라면 동생 역할을 잘한다.


형, 오빠, 또는 누나라면 윗사람 역할을 명확히 구분 지어 한다.




"형님 제가 잘 하겠습니다. 술 한 잔 사주십쇼! 하하" 


"야 그래도 내가 형인데, 됐어 지갑 넣어둬 내가 낸다." 


같은 상황 속 인물이다.




80~90년대의 한국 문화에서는 


한국인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 중에 하나였다. 


(이런 사람들은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꽌시'문화도 


외향성을 추구하는 중국 문화에 영향을 받아 생겼다.




[더 자세한 특징은 글 마지막 추가 설명 참고]







의리의 저주


의리남이 자주 겪는 고충이 있다.


한정된 시간과 환경 속에 


자신이 챙겨야 할 인물들이 여러 명 엮여 있을 때다.



            아내의 기념일          

            친구의 승진 파티          

            직장 상사의 회식 요청          



의리남은 우선 그 약속을 다 잡고 본다. 


모든 사람이 정말 소중하기 때문이다. 




"아 그럼 그럼 당연히 가야지~"라는 식으로 약속을 잡다가


D-day가 다가왔을 때 어쩔 줄 모르다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결과가 생긴다.




스케줄 조절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각각의 관계가 너무나도 소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상사다. 








의리 대통령은 혼란스럽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가?


그러면 외향성 높은 사람의 특징을 잘 이해한 것이다. 




의리 대통령에게는 


자신이 챙겨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모든 검사는 한 몸이라는 곳에서는


믿고 의지할 의리파 형님이었다.




반면에


대통령은 매 순간 정무적, 정치적, 행정적 판단을 해야 하는 자리다.


내키지 않더라도 잔인할 만큼 이득과 손해를 따져야 하기도 한다.


다 같이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해결하자는 말도 한두 번이다.




당장 이익이 없으면 뒤돌아서는 사람과


자꾸만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사람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보겠다는 사람들. 




온갖 인물이 얽혀있는 정치판에서 


의리남의 의리 정책은


주변인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정작 의리남 본인은 


마음속 큰 상처를 받는다.


의리남은 자신과 관계를 형성한 사람과의 모든 순간이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다 같이 잘해보자고 그렇게 으쌰 으쌰를 외치고 파이팅을 했는데,


흘러가는 상황이 무언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굴하게 고개를 숙여가며 문제를 해결하고 싶진 않다.


이렇게 의리의 저주가 발동되고 


악순환에 빠진다.







미국의 의리남 트럼프


미국에서 '의리'의 개념은 다르지만,


트럼프도 외향성이 높은 인물이다. 




세련됨, 고급, 우아, 귀족적 분위기의 서구 정치에서 


트럼프의 외향성은 돋보인다. 




명품을 걸치고 샴페인을 홀짝이며 마카롱을 먹는 자리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에 "치맥이나 때리러 가자"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집안은 대대손손 부자 집안이고


미국 대통령은 지구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여러 나라 정상들을 만날 때


미국 우선주의를 내보이며


"네가 싫어도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라는 태도가 


지지자에게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런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인지하지 못해서 생긴 단어가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이다.







외향성 추가 설명


외향적인 사람의 또 다른 특성은 '사람을 통한 문제 해결'이다. 


어떤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노력보다는 


사람을 통해 일을 해결하고자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을 통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득과 손해 따위의 자잘한 계산보다는 


그 사람과 술 한 잔 기울이며 


마음을 터 넣고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는 식으로


문제를 크게 크게 넘어가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외향인에게 디테일이 필요한 작업이 너무 힘들다. 


가만히 앉아서 꼼꼼하게 무언가를 하느니 


내가 믿는 누구에게 그 일을 맡기고 


그 대신 모든 잘잘못은 내가 커버 쳐준다는 식으로 진행한다.




조직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도


인과관계와 손익을 따질 바엔 


내가 회식비를 쏠 테니 


한 잔 털고 다 잊자는 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내가 형님으로 모시지 않거나 그런 대접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과감하게 들이받거나 


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 글은 어떠한 정치적인 색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썼다. 


윤석열의 행동을 공감한다든지,


보수가 좋다든지 하는 글도 아니며,


그저 비슷한 두 성향을 가진 인물을 비교함으로써 


현 국제 및 국내 정세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이다. 




또한, 의리'남'같은 용어를 사용한 곳은 


성차별 요소가 아니라 관용적인 표현을 골라 사용하여


심리분석을 최대한 쉽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다. 오해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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