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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an 24. 2024

받는 만큼만 일하는 사회, 그래서 얼마큼 일해야 하죠?


저는 돈 받는 만큼만 일합니다.



블라인드나 리멤버와 같이


주로 직장인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글이다.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왜 나에게 과도한 일을 시키냐는 불만이다.



"받는 만큼 일한다"의 의미를 파헤쳐 보자.




순수익과 공헌이익


1억의 매출을 올리든, 1조의 매출을 올리든 


순수한 이익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지 않으면 


사업이 올바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식이라고 여길 수 있는 이 문제가 현실에서 많이 발생한다.


순수익은 친숙한 단어지만,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공헌이익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공헌이익이란, 


매출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값으로서 고정원가를 회수하는 데 공헌한다는 의미이다.



영어보다 해석하기 어렵다...


쉬운 이해를 위해 식당 운영을 가정해 보자. 



1,000원어치의 재료를 구입하고, 1,500원에 음식을 팔면, 500원의 매출이 생긴다. 


그러나 나의 순수익은 500원이 아니다. 


500원이라는 매출이 고정적인 비용(재료 배달비, 수도세, 알바생 월급, 건물 월세 등)을 초과하여야만 


내 주머니에 실질적으로 남게 된다.



즉, 공헌이익이 고정비보다 더 커야 한다는 것이다. 


"받는 만큼 일한다"의 재해석


내가 연봉의 4배만큼의 이익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봉만큼의 이익을 내면 무조건 손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회사가 유지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각 회사원이 개개인이 자신의 연봉의 4배를 만들어내어야 한다.



공무원으로 근무하거나 중견 또는 대기업 사원인 경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공무원은 4배 이상의 몫을 하든 말든 승진이나 연봉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견이나 대기업 종사자라면, 나를 수만 명 중 한 명으로 파묻으면 티도 잘 안 난다. 


(물론 대기업도 창업 초기에는 개인이 4~10배의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매출이 부진하거나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이라면, 


"받은 만큼 일한다"의 개념을 정확히 따라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스타트업의 생존에는 어쩌면 10배의 결실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대신 내가 4~10배의 몫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달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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