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준선 Feb 19. 2024

심리학으로 분석하는 의대 정원 확대 이슈 1편

의료보험의 민낯


이혼 법률 상담을 1만 원에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혼율이 증가할까, 감소할까?


더 나아가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세상의 그 어떤 제도도 완벽할 수 없다.


의료보험도 마찬가지다.




의료보험 = 김치


김치는 우리 전통 음식을 대표한다.


수 년이 지난 지금 한국 김치의 세계적인 위상은 훨씬 높아졌다.


서양인이 타코에 김치를 얹어 먹는 세상이다.




대한민국의 의료보험 체계는 김치와 닮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훌륭한 복지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미국 유학 생활 중에도


한국은 진료부터 처방까지 10달러에 해결할 수 있다며


으스댔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김치는 염분이 높다.


서양 음식을 먹고 "아! 짜다!!"라고 느끼는 음식보다


더 많은 소금이 김치에 들어간다.




의료보험도 마찬가지다.


의료보험은 완벽하지 않다.





의료보험과 심리적 장벽


의료보험은 병원 방문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춘다.


몸이 아플 때 돈 걱정 없이 병원에 방문하게 만들어 준다.




반면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낮아진 심리적 문턱의 부정적인 측면은


병이 아닐 것도 병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직에 비유를 하면 이해가 쉽다.




이혼 법률 상담에 본인은 1만 원, 정부는 4만 원을 지원해 준다.


그럴 때, 이혼율은 어떻게 변화할까? 행복한 가정생활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제도일까?




시행해 본 적은 없어도 이혼율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을 할 수 있다.


부부 싸움 이해해 보려는 노력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요구하지만,


법률 상담 1만 원은 참 저렴하기 때문이다.




설령 증가하지 않더라도,


이전 부부 싸움과는 다른 차원의 상처를 서로에게 남길 것이다.




이때 조용히 웃고 있는 사람은 이혼 상담 변호사이다.




한국 의료가 이런 상황이다.


이혼 법률 상담 -> 진료


변호사 -> 의사


이렇게 단어만 바꾸면 깔끔하게 설명이 가능하다.


의사의 시선에서 바라보다


의사 눈에 환자가 많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상황 예시를 들어보자.


마트에서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며 울며불며 떼를 쓴다.




이때, 유치원 선생님이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눈과


군인이 어린이 아이를 보는 눈은 다르다.




유치원 선생님은 그 아이를 문제 행동을 가진 아이로 보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군인의 입장에서는 "저 장난감이 엄청 갖고 싶나 보네?"라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의사 시선에는 자기를 찾아온 사람이 환자로 보이기 마련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병명으로 환자를 설명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동한다.




의사의 욕심이나 그릇된 판단이 아니다.


심리학도 마찬가지고, 미술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사람이 온갖 이유로 병원에 쉽게 찾아오고


또 그런 사람을 병명으로 설명해야 하는 의사.


우리는 그렇게 환자가 끊임없이 양성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2편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사회학이 알려주는 행복한 가정의 비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