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6. (월)
만 5살을 코 앞에 둔 첫째는 요즘 한글에 관심이 많다. 동화책도 스스로 읽으려고 하고 짧은 단어들은 제법 혼자 스윽스윽 쓰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두 아이를 데리고 제부도에 놀러 갔는데 첫째가 거기 비치된 포스트잇을 보자마자 뛰어가서 뭐라 뭐라 쓰더니 들고 와 건네주었다.
이제 태어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아이에게 '사랑'이란 무얼까? 어쩌면 아이는 가족 안에서 '사랑의 모양'을 빚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나는 아직 어리고 부족한 사람들인데, 이런 우리가 꾸린 가정 안에서 아이들이 '사랑의 모양'을 빚어나간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두렵기도 하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아내와 내가 서로 더 아끼고 토닥이며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생각도 되고.
가장 어리고 순수한 이 시기에 아이들이 예쁜 사랑의 모양을 빚어나갔으면 좋겠다. 부모 입장에서 그것 외에 바랄 것이 있을까? 아이들 뿐 아니라 아내와 나도 세 아이를 키우며 더 깊은 사랑의 모양을 빚어나가고 있다. 삐뚤빼뚤하고 완벽하진 않아도, 우리 가족이 서로 함께 예쁜 사랑을 빚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