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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쿠 Jul 25. 2019

오너라 오로라
러시아에서 만난 오로라

세계 기행 사진 에세이


이번에 소개드릴 내용은 러시아에서 만난 오로라입니다.

이번에 오로라를 만나기 전까지 아이슬란드, 핀란드에서의 오로라 헌팅이 철저히 무산된 후 3번째 시도 끝에 만난 오로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Northern Lights로 불립니다. 외국에 가서 오로라!라고 말을 했을 때 못 알아들으면 Northern Lights! 하면 알아듣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Northern Lights 즉 북극광, 이 현상은 1초에 1,000킬로미터의 속도로 확산되는 플라스마의 흐름인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결광입니다. 지구를 둘러싼 전리층에 갇힌 플라스마는 붉은색, 녹색,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밤하늘을 수놓을 뿐만 아니라 유광(), 광선, 소용돌이 등으로 그 형태가 쉼 없이 바뀌는 모습이 저희가 알고 있는 오로라의 모습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핀란드에는 북극광의 기원에 관한 설화가 적어도 20개가 넘게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북극여우가 눈밭을 달릴 때 꼬리로 하늘에 불꽃을 던져 올리자 오로라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는데요. 오로라는 핀란드어로 '레본툴레트'라고 하는데 '도깨비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무르만스크는 어디?



북극권 북쪽에서는 세계 최대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흔히 러시아의 끝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북핀란드의 국경에 접해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위도상으로는 아이슬란드보다 위에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조그만 한촌이었으나, 1차 세계대전 때인 1915년 무르만스크 철도의 개통과 더불어 군수보급항으로 건설되었던 곳인데 1918년 볼셰비키 군에 대한 영국·미국·프랑스군의 기지였고, 2차 세계대전 때는 연합군의 원조물자 양륙지가 되어 독일군의 폭격을 받았던 곳입니다. 현재는 무역항, 지방 항로의 요지, 어업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크고, 수산가공업·조선업·제재업 등이 성하다고 하네요. 이곳의 어류가공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로라를 보기 딱 좋은 지리적 위치입니다.






마침내 만난 오로라


오른쪽의 주황색은 시티 라이트, 즉 도시의 불빛입니다.

오로라로 유명한 지역이라 오로라 헌팅 가이드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로 페셔널답게 오로라 관측 위치를 다 꿰고 있었고 저희는 눈보라를 뚫고 어둠 속을 달리면서 저 멀리 보이는 녹색빛을 발견합니다.




빛의 향연 속 하늘의 오케스트라가 열리는듯한 모습입니다.

가이드 역시 이번과 같이 오로라가 진한 건 오랜만이라며 오늘날 제대로 잡았다며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영하 30도에 가까운 날씨에 발가락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지만, 그런 통증도 잊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들이 연출되었습니다.


폭발하는 아름다움, 이게 자연의 극의 아름다움이라 불리는 오로라구나라는 걸 실감하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단지 아쉬웠던 건 하늘의 오로라에 비해 지형적인 아름다움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다음 오로라 사진은 아이슬란드나 페로제도 혹은 북노르웨이 쪽으로 방향을 잡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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