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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Nov 19. 2024

컬러[열광하고] 무엇이 혁신革新인가.

담황가죽혁신버프색



"혁신할 때 혁이 무슨 한자인 줄 아세요?"


이제 한자 3급을 준비하는 아들이 묻습니다.


" 알지~알지~~~ 가죽 혁! "


" 오~~ 모를 줄 알았는데 알고 계시네요?"


" 그럼~ 왜 가죽혁인지 배웠어? "


(조금 아는 척하려다 발목 잡혔다..)


" 구두나 가방 있잖아~ 소가죽을 예로 들면~~ 소들의 가죽을 벗겨내면 피가 나오겠지 ㅠㅠ 가공한 후에 그걸로 신발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잖아... 혁신은 그만큼의 피와 시간이 투자되어야 새로운 게 나온다는 뜻이야.."

" 그래서 "혁신"의 혁을 가죽혁으로 사용하는 거야~~~ 외울 때 스토리도 같이 기억하면 훨씬 쉽겠지? "


"네네~ 재밌는 거 같아요... 그럼 합성피혁은 어찌 만든 거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합성 : 둘 이상의 것을 합쳐서 하나를 만듦.
(가죽 피) 皮 몸의 껍질, 칼로 가죽을 분리하여 단순히 피부가 떨어진 것
(가죽 혁) 革 입 - 머리 - 앞다리 - 몸통 - 가죽 - 뒷다리 - 꼬리 가 펼쳐진 짐승의 '가죽'이 펼쳐진 모양

가죽 피, 가죽 혁 결과도 다르지만 프로세스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짐승의 형태 그대로 가죽을 펼치려면 얼마나 공을 들여 가공해야하는 걸까요..거기에 땀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것입니다.



저는 "가죽... " 하니 먼저 담황색이 떠오릅니다.

가죽에도 종류가 많겠고~  가죽을 가공하기까지 자세한 경로는 잘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동물의 껍데기를 벗기는 과정을 상상만 해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죽재킷이며 가죽가방이며 가죽구두를 당연한 듯이 사용합니다. 그런 과정을 알게 되면 고기도 먹지 못하겠지요..


맑을 담,, 불화가 두 개 겹쳐진 상태에서 불꽃염炎 이 됩니다.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불꽃 염은 밝고 환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불 꽃 옆에 물수변이 붙어서 물속에 어떠한 불순물도 없이 깨끗하고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저는 혼자 해석하기로... 불이 났는데 물을 부어 불길이 없어지고 깨끗해져서 맑을 담으로 혼자 해석하며 외웠더랬지요... 참.. 엉뚱합니다.


담백하다 할 때의 淡泊(담백)과 澹泊(담백)은 같은 뜻이지만, '淡'은 아무것도 없어 무미 건조하다는 의미로 쓰이고, 澹은 조용하고 편안한다는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누를 황과 함께 쓰인 담도 무미 건조 하다는 의미일까요.


엷은 누런 가죽.. 담황색.. 꼭 송아지 가죽색 같기도 합니다.

들소 고기는 Beef라고 하고, 물소 버펄로 고기는 Buff라고 합니다.

그래서 간혹 'Buff 육포'를 구매도 하고 먹어보았을 겁니다. 저희 집에 있는 육포도 제목을 보니 Buff더군요.

민감하지 않아서 어떤 고기인지도 모르고 먹곤 했는데.. 고기도 이젠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의 속어에서 보면 Buff의 유래가 나옵니다.

영미권 도시에서는 자율소방대 소방관들이 허용되었는데, 소방알림이 울리면 개인 업이 있던 사람들도 자율소방대가 되어 준비된 버펄로 가죽(Buffalo Skin)으로 만든 방화복을 입고 방화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 방화복을 '버프 코트'라고 불렀는데 물소 가죽이 불에도 강하고 '근육질의 남자',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으로 자율소방대의 스토리에서 의미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 자율소방대들은 시민들의 영웅이 되었고요~


이런 자발적인 한사람 한사람의 시민들의 움직임이 결국 혁신으로 가는 지금길이지요.


지금의 119 소방대원들의 복장은 이 버프 색에서 가독성과 명시성을 고려하고 눈에 잘 띄게 형광물질도 넣고 많이 가공되어 변한 것 같습니다. 너무 인공적인 색이라 눈에 잘 띄어 좋지만요^^


매번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펄로 윙"을 주문하지만 이제는 이런 이야기도 좀 해주면서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쌓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들만의 경험과 합쳐져 언젠가는 혁신을 일으키는 창의적인 인재가 될까요... 희망사항입니다.


바람이 한 층 차가워지고 건조합니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손도 꺼칠해졌습니다. 건조한 날씨 덕분이겠지요~

물도 많이 마시고, 조금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따뜻함이 좋아 몸이 잘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그래도 담황가죽혁신버프색을 보니

나의 가죽도 잘 관리해서 어떤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네요~

결국 나의 움직임이 오늘 하루의 점을 완성하는 작은 혁신이 되겠지요~


그 혁신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영웅이 되겠지요.

나 스스로의 영웅을 만드는 오늘 하루로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를 속이지 않는 오늘의 하루.

1년 365일의 하루의 점.

(논어 1장 1편이 생각납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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