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컬러코드 Nov 20. 2024

컬러[사실일까] 작은 차이들의 향기.

제비꽃바이올렛색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조각케이크가 원이 되어 케이크를 만들었고, 촛불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부릅니다.

6가지의 다양한 맛의 케이크의 색들은 직관적입니다.

진한 티라미수 케이크 위 초코가루 듬뿍ㅡ초콜릿 케이크를 중심으로 치즈케이크 위엔 치즈큐브조각이 흰색 생크림케이크 위에는 딸기가, 고구마케이크 위엔 흰색 생크림이, 블루베리요구르트 케이크 위엔 블루베리가 데코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 음~~~ 머 먹지~~ "

" 노란색은 단호박 케이크이고~ 보라색은 머야? 고구마인가? "

" 노란색은 단호박 맞고~ 보라색은 자색고구마야~"

" 아~~ 그렇구나~"

" 그런데 자색이 머야?"

" 자색은 보라색~ 보랏빛, 자줏빛 자(紫)라고 해서 보라색계열이야 "

"아~~ 그렇구나~"


" 잠시만.. 땡~!"

" 둘 다 틀렸는데?"


" 오잉? 그럼 머야~~~? "

" 노란색이 고구마고, 보라색은 블루베리야~ "


제비꽃바이올렛색으로 글을 쓰고 있던 저는... 잠시 머뭇머뭇거리며 황급히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글을 쓰다 말고 지금까지 적었던 보라색들을 다시 꺼내어 들고 복습이라도 하듯이 천천히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참 작은 차이들인 것 같으면서도 매우 큰 차이들인 것 같고, 이렇게 보랏빛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니요. 음식에서 많이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꽃이름으로 된 보라색이 많이 있네요.


< 지금까지 컬러코드의 보랏빛 이야기들 >

1. 모브  최초인공염료모브색

2. 라일락 수수꽃다리라일락색

3. 라벤더  안정진정라벤더색

4. 수국 하!물먹는톱니수국색

5. 블루베리 나T야블루와베리색

6. 패럴림픽  파리패럴림픽기념색

7. 설레고 두려운 설레지만두렵기도색

8. 민주항쟁 부마민주항쟁의날색

왼쪽 위부터 1,2,3,4 | 왼쪽 아래부터 5,6,7,8


다양한 보라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물론 붉은색, 푸른색의 범위도 다르겠지만 밝고 어두움(명도), 선명하고 탁함의 정도(채도)가 다르기 때문에 달리 보이는 이유입니다. 글자와의 배색관계에 있어서 글자가 어떤 색이냐에 따라 밝은 색이 오면 더 밝게, 어두운 색이 오면 더 어둡게, 반대색상이 오면 반대색상들이 과학적으로 우리 눈에서 자연스레 순응을 한답니다.

우리 몸은 참 신기한 자연과학입니다^^



구글번역기에 "한글-보라색"으로 검색하면 영어로 'Purple'이라고 합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Red와 Blue가 반반씩 섞여있는 색이지요. 하지만 굳이 바이올렛과 비교를 하자면 Red가 조금 더 들어간 마젠타에 가까운 자주색에 가까운 색입니다.


구글번역기에 ' Violet'을 영어로 검색하면 "제비꽃"이라고 나옵니다. 색도 영어의 제비꽃에서 유래되어 퍼플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푸른빛이 감돕니다. 청자색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 먼셀 20 색상환 >

미국의 먼셀이라는 학자가 개발해 낸 먼셀표색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KS표준색이 지정된 지 1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일전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10년 사이에 PB(Purple Blue의 약자)가 bV(bluish Violet)으로 표기되었던 때도 한때는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어조로 봤을 때 Purple보다는 Violet에 더 가깝다는 연구자들이 판단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온전히 저의 유추입니다. 아무 곳에도 나온 곳이 없기 때문에)

5PB는 완전 청색에 가깝습니다. 10PB는 푸른색이 많이 들어간 푸른 보라처럼 보이고, 5P는 블루와 보라가 반반씩 섞인 색이라고 하지만 먼셀 색상환을 보니 붉은 보라에 가깝습니다. 10P는 거의 마젠타에 가깝네요.


미세하게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화는 흐름이 보이시나요? 그 사이에 보라색이 존재합니다.


위키백과 검색에서 "보라색"이라고 검색하면 Purpe과 Violet이 둘 다 검색됩니다.

보라는 결국, 따뜻함과 차가움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색인 것이지요.


사람의 눈은 가시광선영역에서 보이는데, 붉은 장파장과 가까운 적외선 영역이 있습니다. 치료를 도와주고 따뜻하게 해 주지요. 그와 반대쪽에 있는 푸른 단파장은 자외선 영역에 있습니다. UltraViolet이라는 뜻으로 초(超) 바이올렛을 말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우리가 바르듯이 나름 익숙하게 우리 곁에 있습니다.


퍼플과 바이올렛의 제일 큰 차이점은 퍼플은 뇌에서만 감지할 수 있고, 바이올렛은 가시광선 스펙트럼에서 볼 수 있는 실제 색이기 때문에 우리 눈에 많이 보이는 색은 실제로는 바이올렛 색인 것이지요.


흰색 꽃이었는데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샘이나서 때려 제비꽃이 멍들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신화이야기,

제비꽃의 종류는 50여 종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보라색이 제일 남아 있다는 사실..


제비꽃에서 유래된 보라 스펙트럼 중에 푸른빛을 담은 바이올렛 향기가 코를 간지럽힙니다.


제비꽃이 씨를 터뜨리며 자라나는 현상 또한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습니다~


내 마음속 보랏빛은 어디까지일까요.....


작은 차이들이지만 그 섬세함과 차이들이 모여 또 다른 차이의 관점을 만들어나가지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매일 매일 긍정의 생각으로 매순간이 설레임으로 가득 찼으면 합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 제비꽃에 숨어 있는 비밀이야기 *

이전 21화 컬러[열광하고] 무엇이 혁신革新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